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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헬스케어 키워 매출 1조 바라보는 송준호, '장수 CEO' 오흥주 뒤 밟을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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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헬스케어 키워 매출 1조 바라보는 송준호, '장수 CEO' 오흥주 뒤 밟을까
▲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가 동국제약의 외형을 크게 키우면서 장수 CEO였던 오흥주 동국제약 부회장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가 권기범 동국제약그룹 회장의 이른바 ‘믿을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축을 제약뿐만 아니라 뷰티도 함께 세우면서 동국제약의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제약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올해 동국제약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과거 동국제약 대표로서 권기범 회장과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전문경영인인 오흥주 동국제약 부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 송준호, 동국제약 외형성장 일등 공신

송 대표가 동국제약 사령탑에 오른 뒤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약은 연결 매출이 2022년 6616억 원, 2023년 7310억 원, 2024년 8122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올해 연결매출 9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적 앞단 숫자를 8에서 9로 바꿔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국제약의 이 같은 성장 배경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부문의 약진과 관련 깊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2024년 기준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축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매출 2736억 원.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매출 2011억 원, 일반의약품 사업에서 매출 1614억 원, 수출에서 354억 원 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핵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비중이 월등한 것이다.

송 대표는 2023년 한 매체(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메디컬 에스테틱(의약 기술이 접목된 미용제품) 등의 사업부문을 강화해 연매출 1조 원의 디딤돌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도 주도해 2024년 미용기기 업체 위드닉스를 인수했고, 2024년 10월에는 리봄화장품을 인수해 화장품 ODM(제품 설게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제조업체)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송 대표는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MIT공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으며 국제적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영전략 전문가로, 동국제약에서 그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장수 CEO 오흥주와 닮은 듯 다른 송준호

송 대표는 동국제약 장수 최고경영자였던 오흥주 부회장과 닮은 점이 많다.

오 부회장은 동국제약 대표로 재임하던 기간 중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면서 외형성장에 기여했다.

또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동국제약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왔다는 점에서도 공통된 겹쳐보이는 면이 있다.

오흥주 부회장은 스킨케어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신사업으로 내놓으면서 동국제약의 미래를 닦았고, 송준호 대표는 뷰티디바이스와 화장품 전문업체 인수합병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다만 오흥주 부회장은 약사 출신으로 제약업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한 인물로 2008년부터 해외사업부 부사장직을 맡은 뒤 2009년부터 최고경영자로서 동국제약을 이끈 바 있다.

반면 송준호 대표는 경영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경영 전문가로서 ‘적극적 투자와 혁신’에 중심축을 두고 회사를 이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의 경영스타일 차이는 경영환경의 차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던 무렵만 해도 화장품과 의약품을 가르는 경계를 허무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태동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해 만든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의미한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현재 태동을 넘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제약업계와 화장품 업계 모두 외형과 수익 모두를 잡기에 매력적 시장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1년 616억258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1327억4359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부회장이 태동하던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에서 센텔리안24를 내놓았다면, 송 대표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송 대표가 최근 인수한 화장품 기업들을 활용해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동국제약 그룹이 잘 안착하도록 만든다면 송 대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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