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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효, 가스공사 부패잡고 사장 자리 지킬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9-01 1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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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효, 가스공사 부패잡고 사장 자리 지킬까  
▲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클린 가스’ 선언이 이번에 성공할까.

장 사장이 부정부패 및 비리 척결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정부의 공공기관 중간평가를 앞둔 상황이어서 부채비율 감축 등 경영정상화와 함께 부패척결이 장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부패감시 강화하고 처벌도 엄하게

한국가스공사(KOGAS)는 1일 부패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패를 유발하는 관행이나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목적을 뒀다.

장 사장은 전 임직원에게 “맑고 깨끗한 물가에 사람들이 모이듯이 가스공사 역시 맑고 깨끗한 물과 같은 투명한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Global KOGAS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내놓은 이번 대책에 모두 17개의 중점 추진과제가 담겼다. 엄정한 처벌 관행의 확립, 반부패 관리시스템 운영, 직무 운영과정의 투명성 확보장치 마련, 청렴교육 강화를 통한 반부패 문화확산 등을 주요 뼈대로 한다.

가스공사는 엄정한 처벌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부패행위가 있을 경우 정직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등 징계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또 비리행위자에 대한 의원면직 제한 및 퇴직금 감액조치도 시행된다. 비리사건이 있을 경우 상위자 또는 차상위자까지 관리책임 범위도 넓혔다.

또 청렴감사관제를 도입해 본부별 청렴직원을 선발하는 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부패하기 쉬운 분야에 대해 모니터링과 제도개선 요구권 등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KOGAS 신문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패신고센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스공사는 입찰담합도 단호하게 척결하려고 한다. 입찰사례를 분석해 입찰담합이 의심되는 사례를 포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사장과 상임감사위원의 주기적 청렴 순회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지난 7월28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안 설명회’를 열어 공기업 임직원의 청렴자세를 거듭 강조한 적이 있다. 가스공사가 종합대책안을 마련키로 시행하기로 한 것은 장 사장의 부패척결 의지에 따라 마련됐다.

◆ 공사 내부직원 비리 왜 끝이 없나

장 사장이 이처럼 반부패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까닭은 그 만큼 가스공사 직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차장급 간부 김모씨는 발주사업 입찰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2011년 5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총 2억6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또 지난 4월 해양경찰청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해외계약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입찰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잡고 한국가스공사 성남시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감사원의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공기업 감사 실태분석에서 한국가스공사는 144건의 비리가 적발되며 공기업 비리 10위권 안에 드는 오명을 남겼다.

정부가 공기업의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는데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대형 공기업의 핵심간부를 임명하기 전에 자격심사를 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는 애초 오는 10월부터 훈령 ‘공공기관 상임이사 후보자의 역량평가에 대한 규정’을 개정해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업부가 공기업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 중간평가 앞두고 좌불안석

이런 조처에도 공기업의 방만경영 개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 공공기관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한다.

부채비율 감축 등 경영정상화가 평가의 가장 주요한 잣대지만 예산낭비 요소와 직원비리에 대한 관리감독 실태 등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장석효 사장이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관가 안팎에서 해임설이 나돌 정도로 좌불안석의 처지에 있다. 지난해 7월 사장에 오른 뒤 경영정상화에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신설하는 등 청렴·윤리실천 자정결의대회까지 열었지만 올해 들어 간부비리가 터지는 바람에 백약이 무효한 상황을 맞게 됐다.

장 사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년보다 2단계나 떨어진 최하등급 E등급을 받았다.

사장에 임명된 지 6개월 미만이었던 까닭에 해임은 면했으나 오는 9월 중간평가에서 성적이 나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경영정상화 성적이 미흡한 기관장의 경우 인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란 뜻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계획을 형식적으로 제출했다는 이유로 “부채감축 의지가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장 사장은 인하대 무역학과와 미네소타 대학 MBA 석사를 마치고 가스공사 도입처 수급계획부장, 마케팅본부장, 자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공채 1기 출신으로 사원에서 출발해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 자리에 오르며 공사 안팎에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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