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정리효과로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4분기에 현대상선 관련 비용을 털어낸 뒤 첫 실적을 냈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현대엘앤알과 현대아산, 현대종합연수원 등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한 데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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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말과 지난해에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앤알과 현대아산, 현대종합연수원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들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분기에 이 세 곳의 기업에서 매출 470억 원 정도를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관련 일회성 비용을 지난해 3분기를 끝으로 다 털어냈다”며 “앞으로 현대상선 관련 비용처럼 갑작스러운 비용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20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12.6%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와 올해 국내 아파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데 따라 2018년 이후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국내 아파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판매가 2018년 이후에 부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매출에서 국내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는 국내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에 2015년보다 13%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승강기 매출은 아파트 분양경기 영향을 1년이나 2년 정도 늦게 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부진하면 2018년부터 승강기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