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동계스포츠단 설립을 직접 요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3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3차공판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18일 황 회장을 만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스키단 창단계획서와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제안서 등을 건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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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단체고 더블루케이는 최씨가 운영하는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다.
기존에 KT가 최씨 측으로부터 동계스포츠단을 설립한 뒤 운영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넘기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런 계획을 박 대통령이 직접 황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은 처음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스키단 창단계획서는 장씨가 직접 작성했다.
KT는 스키단 창단제안을 받은 뒤 계획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함께 검토했는데 그 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논의에서 빠지고 장씨가 운영하는 또다른 회사인 더스포츠M 관계자들이 종목을 늘려 동계스포츠단을 창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인회 KT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한 검찰조사에서 “창단 논의가 지지부진해지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연구용역비 8천만 원을 요구했고 이를 KT가 거절하자 다시 2천만 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KT 관계자는 “동계스포츠단 창단을 검토한 결과 KT의 사업방향과 맞지 않아 거절했다”며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제안도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에 앞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황 회장은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낙하산 인사를 들여 광고담당 부서에 앉히고 차은택씨 회사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