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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2분기 호실적에도 차가운 증시 반응, 미국 법인 부진이 글로벌 성장 발목잡아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8-13 13: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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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2분기 호실적에도 차가운 증시 반응, 미국 법인 부진이 글로벌 성장 발목잡아
▲ 코스맥스가 글로벌 뷰티 기업과 협력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니 미국 현지 법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023년 6월 코스맥스 판교사옥에서 열린 로레알-코스맥스그룹 업무협약식에서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앞줄 왼쪽)과 바바라 라베르노스 로레알그룹 연구혁신 및 기술부문 수석 부사장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코스맥스>
[비즈니스포스트] 코스맥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 반응은 얼음처럼 차갑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자 주가와 투자심리가 동시에 식었다.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주범으로는 미국 법인의 부진이 지목된다. 핵심 시장 내 현지 법인이 주춤하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떠오르고 있다.

13일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코스맥스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회의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첫 분기 매출 6천억 원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36억 원, 영업이익 6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30.2% 늘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18곳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는 한 곳에 불과했다.

주가도 시장의 기대를 그대로 반영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11일 주가는 9.21% 급락했고, 12일에도 17.08%나 빠졌다. 13일 오후 1시 기준 추가로 2.3%가 빠지면서 20만 원 선도 붕괴됐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인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지만 해외 법인은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기에 꾸준히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미국 법인의 흑자전환 시점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스맥스의 ‘반쪽짜리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미국 법인의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은 올해 2분기 매출 300억 원, 순손실 204억 원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6.6% 줄었고 적자 폭도 한층 커졌다. 핵심 고객사 수주가 줄고 신규 고객사 유입이 지연되면서 시쳇말로 실적이 주저앉았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코로나 지원금 반환 및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비용 부담이 실적을 더욱 짓눌렀다. 서부 지역 신규 사무소를 통한 고객 발굴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지만, 2분기까지는 수익화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미국 현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간 경쟁까지 심화되며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국내 사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국내 법인은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 법인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생산능력(CAPA)만 봐도 존재감은 미미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법인의 CAPA는 9880만 개로 전체의 3.7%에 불과하다. 실제 생산량은 기초 화장품 346만 개, 색조 화장품 674만 개로 합쳐도 1천만 개 남짓에 그친다.

미국 현지공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이자 K뷰티 수혜를 누릴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현재 현지 법인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코스맥스 2분기 호실적에도 차가운 증시 반응, 미국 법인 부진이 글로벌 성장 발목잡아
▲ 코스맥스 미국 법인 부진이 이어지며 글로벌 성장세 확장에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코스맥스 미국 법인. <코스맥스>

일각에서는 코스맥스가 국내에서 독보적 화장품 ODM 기업임에도 글로벌 성장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매출의 3분의2 이상이 국내 법인에 쏠린 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법인은 4.8%, 중국 법인은 23.8%, 동남아 법인은 7%를 차지하며 조금씩 비중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의존도가 높다. 특히 미국 법인의 지속적 역성장은 글로벌 ODM 경쟁에서 코스맥스의 위상을 흔들 수 있는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국내 법인도 수출 비중이 적지 않다. 1분기 기준 직접 수출이 15.9%에 이르며,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까지 포함하면 해외 매출 기여도는 훨씬 커진다. 

그러나 이는 ‘국내 생산 후 해외 판매’에 무게가 실린 구조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외 현지 생산·판매 비중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종업계 에이피알의 질주도 코스맥스에 적잖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에이피알은 해외 성장을 발판 삼아 2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하며 상장 1년 반 만에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 78%를 달성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 매출은 전체의 29%로 국내 비중을 넘어섰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설립한 미국 법인은 현지 직접 판매와 유통 채널 확장을 전담하며 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사무소 개소 이후 확보한 신규 고객사 매출 기여가 증가하며 개선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선케어 등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품목군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관련 시장 공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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