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하반기 '뉴럭스'의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
[비즈니스포스트]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최근 업체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와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 돌파구로서 해외시장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12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젤의 2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3대 보툴리눔 톡신 업체 가운데 메디톡스만이 2분기 실적에서 역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톡스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16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5.9% 감소했다.
반면 대웅제약과 휴젤은 1년 전보다 모두 실적이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2025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639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을 거뒀다.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휴젤은 2분기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냈다. 휴젤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03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33.6%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고,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 수출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물론 대웅제약의 경우 종합제약사인 만큼 나보타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업종이 비슷한 휴젤과 비교하면 수출 지역과 채널 확보 여부가 실적의 명암을 가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나보타는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과 태국 중동 등에 수출되고 있고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품 ‘레티보’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정현호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한 주역이지만 아직까지 해외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물론 중동과 남미 지역에 진출했지만 뉴럭스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내에서는 최근 신규 톡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유통단가 하락 압박이 커졌고, 중소·신생 업체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현재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20여 개가 넘어서면서 제품 가격도 1만 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2천억 원 수준인 데다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출혈 경쟁 단계로 넘어선 셈이다.
▲ 메디톡스가 뉴럭스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오송 3공장(사진) E 동을 ‘뉴럭스’의 신규 제조소로 추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디톡스가 승부수를 띄운 제품이 ‘뉴럭스’다.
뉴럭스는 기존 제품 대비 안전성을 높이고 부작용 가능성을 줄인 차세대 톡신으로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최신 공정이 적용돼 생산 수율이나 품질 면에서 기존 메디톡신과 비교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어 해외 수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정 대표로서는 뉴럭스를 앞세워 해외 확대를 서두를 필요성이 큰 셈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뉴럭스 수출을 목표로 약 30개 국가에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3공장에 뉴럭스 생산을 위한 제조소도 추가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해 허가를 받은 국가를 중심으로 20개 국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상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태국과 페루 등 2곳에 그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뉴럭스’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에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허가 신청 등의 프로젝트 완수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