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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5% 시대] 삼성전자 반도체 품목관세 아직 남았다, 이재용 피해 최소화 방안 모색 중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8-11 1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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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이 수입관세율을 15%로 조정하는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린 조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의 대가로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자연히 한국 기업들의 역할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5% 관세가 대미 무역에 '뉴 노멀'로 자리잡은 지금 주요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과제와 대응 전략, 기회 요인들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한미 관세협상 타결, 한국은행 이창용 거시정책 운용 한숨 돌렸다
② 삼성전자 반도체 품목관세 아직 남았다, 이재용 피해 최소화 방안 모색 중
③ 3500억 펀드의 핵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차기 수장 인선 더 중요해졌다
④ LG전자 한미 15% 상호관세에 가전사업 기대감, 중국보다 가격 ‘상대우위’ 가져간다
⑤ 김동관 한화솔루션 미국 새 관세 체제에 기대감, 중국산 태양광 빈자리 노린다
⑥ 수출강자 삼양식품에 드리운 그림자, 김정수 불닭볶음면 미국에서 더 비싸게 파나
⑦ 현대차그룹 '관세 폭탄' 직면, 정의선 현지화 전략 강화로 정면 돌파 나선다
⑧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직면한 가스공사, 위기 혹은 기회
⑨미국 투자 확대하는 SK, 최태원 에너지·AI·반도체서 새 사업기회 엿본다
⑩ 대상 영업이익 2천억 시대 관문에 복병 만나, 임세령·임상민 자매의 결단은

 
[관세 15% 시대] 삼성전자 반도체 품목관세 아직 남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피해 최소화 방안 모색 중
▲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직 안심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품목관세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관세 100%’에서는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목관세 세부 항목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고객사와 협력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서 관세 예외조치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한편, 상황에 따라 생산지 재조정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받게 될 관세율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고 있거나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이 있어 해당 관세 적용이 받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반도체 관세는 15%가 미니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일러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이 없는 데다, 세부 항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세대상이 되는 구체적 품목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번 주 공식 발표를 통해 그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관세 15% 시대] 삼성전자 반도체 품목관세 아직 남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피해 최소화 방안 모색 중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7월29일 미국 워싱턴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게다가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태블릿 등의 파생상품 품목관세가 삼성전자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이 들어간 가전제품에 50%의 파생상품 품목관세가 붙은 것처럼 반도체가 탑재된 스마트폰, PC 등에 추가적인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등에도 반도체처럼 관세가 부과된다면, 반도체 관세가 면제되더라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애플과 경쟁에서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IT 제품에도 관세 예외 사항을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6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 정부로부터 관세 면제를 받아냈다. 이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도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정부를 측면에서 지원하며 상호관세를 15%까지 낮추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내 주요 빅테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반도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인공지능(AI) 칩 ‘AI6’ 위탁생산을 수주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18 시리즈에 들어갈 이미지센서(CIS) 칩 공급 계약도 체결했는데, 이 제품들은 모두 미국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 파생상품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달리 노동 집약적인 조립 공정이 많아 인건비가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현재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폴더블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일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라인을 미국에 짓는 방안은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31일에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8월 중순 발표가 예상되는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및 반도체 파생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이 나오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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