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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신도시 공사 재개 기대감, 김동선 해외경영 시험대 올라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8-07 16: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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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 건설부문 수주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비스마야 공사 재개 뿐만 아니라 향후 대금 수령과 추가 이라크 후속 신도시 일감 확보 등을 통해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신도시 공사 재개 기대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해외경영 시험대 올라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안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이후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 이라크 비스마야 잔여 7만 세대 공사 재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잔여 7만 세대 공사의 수주 규모는 8조5천억 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수주의 40%에 이르는 규모이며 해외 사업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비스마야 사업의 변경계약을 맺고 현지 정부 국무회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월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뒤 과거 이라크 근무 경험을 살려 비스마야 신도시 재계약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해외사업 조직을 기존 실에서 본부로 격상해 비스마야 신도시를 포함해 해외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국무회의의 승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과 관련해 2022년 10월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사유로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National Investment Commission)에 공사도급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이후 2023년 말 부분적 공사재개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NIC와 전체 공사재개를 합의하는 내용의 수정계약을 맺었다. 수정계약에는 손실보상금을 포함해 약 3억달러(4150억5천만 원)의 계약금액 인상과 2032년 12월까지의 사업기간 연장 등이 포함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 별도기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 중요성이 높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화 실적을 이끌던 글로벌 부문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4% 대폭 감소한 것을 건설부문이 상당 부분 만회하는 결과를 냈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하반기에 기존 일부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가 재개된다면 한화 건설부문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예정원가 조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며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대형 복합개발 사업의 순차적 착공,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재개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원가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는 과거 매출총이익률이 두자릿수 이상 발생했던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매년 1조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사업 정상화 및 서울역과 수서역 복합개발 착공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신도시 공사 재개 기대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해외경영 시험대 올라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야경. <한화>

김동선 부사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를 통해 해외 사업에서의 경영 역량을 입증할 기회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는 중동에서 공사비 지급이 가장 크게 지연된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만큼 원활한 공사 진행과 대금 회수가 김 부사장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라크 정부는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경제 회복에 예산을 편성한 만큼 공사비 지급 의지도 과거보다 많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재정 악화로 인해 대규모 공사비 지급 지연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 이스라엘-이란 갈등 같은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확산도 신규 발주를 줄이고 기존 공사 대금 지급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또한 중동 국가들은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재정 수입이 급감해 공사비 지급을 늦추거나 삭감하는 경향이 있다. 중동 내의 내전, 쿠데타, 정권 교체 등 정치적 불안 요소가 많아 발주처의 자금집행이 불투명하거나 중단되기도 한다.

금융업계에서도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와 관련해 과거보다 상승한 공사원가를 감안한 수익성과 공사대금 회수 규모, 사업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라크는 석유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지만 2023년부터 정부 예산 편성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프라 개발 등 공사 프로젝트에도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코트라가 발간한 '2025 이라크 진출전략'에 따르면 이라크는 2023년 이후 급격한 예산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왔다.

이라크에서는 2023년 6월에 약 3개년(2023~2025년) 예산안이 통과됐는데 이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자본예산이 69% 증가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집중된 자금이 편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의 여러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에서 신도시 프로젝트 15곳이 추가 계획된 만큼 김 부사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한 해외 신규 일감 확보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할 기회가 앞으로 남아 있다.

김 부사장은 2017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한동안 한화그룹을 떠났다가 2022년 3월 다시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주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유통 계열사에서 보직을 맡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런 만큼 김 부사장이 사업규모가 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현지 신도시 조성 사업을 추가로 따낸다면 그룹 경영승계 구도에서 두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어엿한 한 축을 담당할 명분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기존 이라크 비스마야 3만 세대의 건축공사는 완료됐고 진입로 등 토목 공사, 조경 공사만이 남아있는 상태로 해당 공사비 회수도 거의 완료됐다"며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어 남은 7만 세대의 사업 재개를 위한 국무회의 승인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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