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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전기차 대중화 '기폭제', LG엔솔 SK온 저가 배터리로 기회 본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8-04 12: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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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전기차 대중화 '기폭제', LG엔솔 SK온 저가 배터리로 기회 본다 
▲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타운십에 위치한 슬레이트 공장에서 6월6일 노동자들이 전기 픽업트럭 하부로 배터리팩을 장착하고 있다. 슬레이트는 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은 중저가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 수요가 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로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체가 부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내연기관차보다 관세에 덜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과 캐나다에 각각 15%와 35%를 비롯한 69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최종 확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는 수입산 부품 수가 적어 관세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전기가 휘발유보다 저렴해 전기차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전기차에 유리한 요소라고 뉴욕타임스는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전기차는 많은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트럼프 관세에 덜 취약하다”고 짚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예산법이 전기차 제조사의 전략 변화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4일 서명한 감세법은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9월30일 종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다급해진 전기차 기업이 중저가 라인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관세 영향과 맞물려 긍극적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실제 포드는 새로운 전기차와 플랫폼을 8월11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저가 차량 중심으로 전기차 전략을 전환하려 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GM 또한 쉐보레 볼트와 에퀴녹스 등 보급형 차량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포드와 GM 등 기업의 전략 변화는 기존에 고가 중심이라 접근성이 낮던 전기차에 미국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 정책이 오히려 중저가 전기차의 경쟁력을 돋보이게 만들어 대중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적 경쟁력이 필요한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를 포기할 수 없다고 깨달은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 수요 흐름은 300마일(약 480㎞) 이상의 주행거리와 3만5천 달러(약 4860만 원) 이하의 가격을 전제로 전기차 대중화 여건이 성숙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도 3만5천 달러 가격대 전기차인 EV3의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중저가 차량 출시 지연으로 시장 변화 대응이 크게 늦어지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 제조사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온다.
 
트럼프 정책 전기차 대중화 '기폭제', LG엔솔 SK온 저가 배터리로 기회 본다 
▲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위치한 포드 공장에서 4월30일 익스페디션 차량 출시를 위한 미디어 투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가격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저가형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테네시 공장에서 2027년 말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기존 리튬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는 비슷하고 가격 경쟁력은 높은 고망간 배터리(LMR) 개발 협력도 예고했다. 

SK온 또한 2026년에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체 예상을 내놓았다. 

한국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기차가 자율주행에 더욱 적합하다는 점도 중저가 배터리 도입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다. 

모든 시스템을 전기로 가동하는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작업이 내연기관차보다 용이하다. 

조지타운대학교의 아닐 쿠라나 경영대학원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기차 보급이 더딘 업체는 자율주행차로 전환 추세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트럼프 정부 정책에도 가격 경쟁력 우위와 자율주행 기술 개선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 만들 중저가 배터리 중요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7월28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 기업의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보다 5.4%포인트 높은 53.6%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는 관세 정책 전부터 한국 배터리 점유율이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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