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5-08-04 11: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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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의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4개월 동안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7월 31일부로 동원F&B의 상장을 폐지하고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상장되는 주식수는 452만3902주로 전체 주식수(4414만7968주)의 10.25%에 이른다.
▲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동원F&B의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
동원그룹은 앞서 4월 본격적 수출 확대와 사업 재편을 위한 동원산업과 동원F&B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했다.
동원산업의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에 대한 자본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동원산업의 1일 평균 거래량은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이전인 1만7724주(1월 2일~4월14일 평균)과 비교해 2.5배 늘어난 6만2081주(4월15일~7월 31일 평균)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가는 평균 3만5205원에서 4만5965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동원그룹은 “중복상장 해소, 연간 2회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원F&B를 중심으로 한 그룹 식품 계열사 사이 협업과 수출, 파일럿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그룹은 최근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아우르는 ‘글로벌 푸드 디비전(GFD)’ 출범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전략의 첫 단계로 동원F&B와 동원홈푸드의 연구개발(R&D), 생산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파일럿 사업을 시작했다. 파일럿 사업은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현지 반응과 성과를 토대로 개선·보완해 본격 확산하는 단계적 전략이다. 이를 통해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먼저 글로벌 펫푸드 사업을 가속한다.
동원F&B는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에 국내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스타키스트의 생산거점인 서사모아 공장이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스타키스트는 동원F&B∙동원홈푸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에 특화된 연계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참치 통조림 시장 1위 동원참치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F&B는 세계적 인기 가수인 ‘방탄소년단(BTS)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한정판 제품으로 ‘BTS 진 에디션’을 선보였다. 동원F&B는 8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 제품을 수출한다.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 조미김(양반김), 간편식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양반 떡볶이는 2016년 출시돼 현재 30여 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동원F&B는 양반을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만 한 해 동안 1300만 개 판매된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고, 장수 제품인 쿨피스도 곧 수출을 시작한다. 동원홈푸드의 저당∙저칼로리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도 ‘김치 치폴레 마요’, ‘김치 페스토 소스’, ‘코리안 쌈장 BBQ소스’ 등을 앞세워 미국, 호주, 베트남, 홍콩 등으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