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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음성인식 지원 '대세', 갤럭시S8 '빅스비' 차별화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11 1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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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를 예고한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내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노키아도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비슷한 서비스를 탑재해 내놓으며 이런 서비스가 빠르게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지원 '대세', 갤럭시S8 '빅스비' 차별화 고심  
▲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삼성전자의 자체 서비스와 외부기기에 음성서비스 연동을 강화하는 기능이 경쟁력 확보에 열쇠가 될 수 있다.

11일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에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탑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에 음성서비스 적용이 이미 일반화된 만큼 LG전자도 G6에 구글의 음성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적용해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V20에 구글의 새 통합검색 인터페이스를 글로벌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최초로 적용하는 등 구글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서 협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선보인 가전제품과 가정용 로봇 등에 아마존의 음성인식기능을 대대적으로 적용해 내놓은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아마존은 이미 중국 화웨이가 발표한 스마트폰 ‘메이트9프로’에 음성서비스를 정식으로 지원하며 스마트폰분야로 인공지능 음성인식플랫폼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내비쳤다.

구글은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등 연계된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로 자체 음성서비스 적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노키아도 자체 음성인식서비스 ‘비키’의 탑재를 예고했다. 노키아는 최근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뒤 첫 안드로이드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부활을 노리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운영체제 경쟁은 이미 옛말이 됐다”며 “이제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등 자체 소프트웨어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애플이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에 최초적용한 음성서비스 ‘시리’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저마다 자체 음성서비스 플랫폼의 기반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를 주도하는 기업이 콘텐츠와 클라우드, 스마트카 등 관련사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음성서비스 ‘코타나’의 시장확대를 이전부터 추진해온 데 이어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 적용을 예고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를 통해 갤럭시S8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며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음성기반 인터페이스 적용이 빠르게 보편화된 만큼 이런 효과를 노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신생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확보한 음성인식 기술력이 현실적으로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지속해오던 글로벌 IT기업보다 앞서기 어려워 갤럭시S8의 흥행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지원 '대세', 갤럭시S8 '빅스비' 차별화 고심  
▲ 구글 음성인식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
삼성전자가 자체서비스에 이어 빅스비의 외부 앱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사물인터넷 가전과 스마트카 등 외부기기와 연동도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시범서비스에서 빅스비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하는 자체 앱 전반으로 빅스비 지원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삼성전자가 빅스비의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를 외부 앱도 지원하는 쪽으로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외부 앱에 익숙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시리는 페이스북과 우버, 스냅챗 등 다양한 외부 앱을 지원해 사용자들이 음성명령을 통해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과 아마존의 음성서비스 역시 대형 IT기업의 영향력을 앞세워 외부 앱 개발자들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외부 앱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구글 음성서비스 대신 자체 음성서비스를 탑재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가전과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자체사업분야를 갖춘 만큼 빅스비를 이런 외부기기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인종 부사장은 갤럭시S8에 빅스비 적용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가 연결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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