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5-07-28 1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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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가전 수요 침체의 장기화와 미국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8일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8일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5일 LG전자 주가는 7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고 연구원은 “LG전자의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을 각각 -11%, -6% 하향하고, 특히 가전(HS)과 TV(MS)의 2025년 영업이익률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낮춘다”며 “상호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추가 하향 조정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가전 신규주문 재고 지표는 4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는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해당 지표의 작년 대비 증감률도 기저효과에 따른 개선세에서 다시 역성장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가전 수요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는 ‘볼륨존(중간가격대 시장)’ 제품을 통해 이러한 수요를 공략하고 점유율 확대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제품 믹스(조합) 측면에서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가전은 스마트폰, PC와 달리 10% 기본 관세 부과 대상이다. 여기에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그리고 이를 포함한 제품의 관세가 50%로 인상됐다.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오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고 연구원은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의 원재료 매입액에서 철강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이며, 본부 매출 대비 철강제 매입액 비중은 6% 수준”이라며 “미국 매출 비중을 감안하면, 가전사업 수익성에 연간 1%포인트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TV 업황도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제한된 수요를 두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패널 가격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쟁사인 월풀과 LG전자의 주가의 괴리는 관세 정책에 관한 유불리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며 “LG전자의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6배로 역사적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관세 우려의 완화만으로도 주가는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