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5-07-25 12: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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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월가를 포함한 해외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두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란 증권사도 있다.
▲ 해외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전망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으며, 다른 증권사들은 HBM에서 선두를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해외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HBM 전망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씨티은행은 기존 43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골드만 삭스는 31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통된 의견은 내년 HBM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경쟁이 심화하며 5세대 HBM3E 12단의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60% 수준에서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 역시 “2026년 HBM 계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 증가율이 올해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홍콩 증권사 CLSA와 HSBC, 미국 모간스탠리, 유럽 UBS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오히려 높여잡았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차세대 HBM4에서도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LSA는 기존 35만 원에서 37만5천 원으로, 모간스탠리는 25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올렸다. HSBC는 36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UBS는 35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LSA 측은 “내년 HBM 고객사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미 일정 수준의 수요 가시성은 확보됐다”며 “예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HBM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한 인공지능(AI) 수요를 반영해 주당순이익(EPS)를 2025년 12%, 2026년 8%, 2027년 14% 등으로 상향 조정했다.
HSBC는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올해 말 출시할 6세대 HBM4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까지 D램에서 60%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UBS 측은 “HBM이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할 것”이라며 “HBM4 가격은 HBM3E와 비교해 40%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며, 내년 ASP는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JP모간, 일본 노무라증권은 모두 36만 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JP모간은 HBM4 가격 프리이엄이 HBM3E와 비교해 35%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하반기 HBM 가격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 측은 “HBM 시설 투자 증가는 HBM 매출 확대의 긍정적 신호이며, HBM 사업 모델이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측은 “HBM 원가 절감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HBM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HBM4 원가는 SK하이닉스보다 30% 높을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HBM 영업이익률 59%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