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융합·공공정책평가부 특임장관(왼쪽 두 번째)이 23일 모로코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야화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림 지단 X 계정 사진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야화그룹과 함께 아프리카 모로코에 리튬 제련 공장을 설립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합작투자 규모가 한화로 8400억 원을 넘는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융합·공공정책평가부 특임장관은 23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LG에너지솔루션과 야화그룹이 공장 설립 1단계에 55억 디나르(약 8430억 원)를 투자한다”라고 썼다고 24일(현지시각) 현지매체 모로코월드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4월5일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업체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양극재에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로코가 미국과 유럽연합(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두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FTA를 체결한 국가끼리는 특정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않겠다고 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카림 지단 특임장관은 “이번 투자로 모로코는 전기 배터리 가치 사슬에 지역 허브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로코는 배터리 소재에 필수적인 광물 자원이 풍부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중국 BTR은 2024년 1월 모로코에 5억 달러(약 6870억 원)를 투자하여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TR은 테슬라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하이테크 또한 2024년 6월 모로코 정부와 65억 달러(약 8조933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모로코월드뉴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야화그룹이 추진하는 공장은 모로코가 리튬 산업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현재 투자 규모를 논의하는 단계이며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