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도서국가 마셜군도 주민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된 마을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발생하는 각종 대형 재난에도 대중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수준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 연구진이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대중이 점진적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명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 효과'로 사람들이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재난에 맞춰 사고방식을 바꾸면서 위기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에 들어간 개구리가 점점 뜨거워해지는 온도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그대로 삶아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카네기멜론대 연구진은 이를 이분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을 둘로 나눠 한쪽에는 가상의 도시의 겨울 날씨를 보여주는 온도 그래프를 제시하고 다른 한쪽에는 가상의 도시에 위치한 호수가 매년 얼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도표를 제시했다.
비교 분석 결과 도표를 제공받은 쪽이 변화를 명확하게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기온과 달리 특정 시점부터 매년 얼음이 얼지 않는 호수의 모습은 차이를 더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라킷 두베이 카네기멜론대 연구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우리는 문자 그대로 동일한 추세를 다른 형식으로만 보여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카네기멜론대 연구진이 발견한 연구 성과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대중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