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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AI 사업 확장 바쁜데 성과보상 두고 노조 파업 직면, 김연수 경영 리더십 시험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7-24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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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세대 IT회사 한글과컴퓨터(한컴)가 회사 창립 이래 35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 사태를 맞았다.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둘러싸고 회사와 노조 사이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한컴 AI 사업 확장 바쁜데 성과보상 두고 노조 파업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2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연수</a> 경영 리더십 시험대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사진)가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을 놓고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김 대표가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새 보상 체계를 둘러싼 시각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정보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컴 노조는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한컴의 AI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컴 노조는 지난 23일 경기도 판교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첫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정균하 한컴 노조 지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에 “아직 회사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게릴라성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배경은 ‘성과에 대한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간 인식 차에 있다.

노조는 지난해 한컴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음에도 올해 임금 교섭에서 회사가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컴은 2024년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8.2% 각각 증가하고,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처음 2%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5.8%를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영업손실을 낸 자회사 씽크프리의 임금 인상률 6.7%보다 낮은 수치라며 6.9%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 대표의 경영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 후 AI 중심의 사업 재편에 집중하며 올해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AI 신제품 출시나 주요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노조가 ‘성과 중심 보상 체계’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이번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성과 중심 보상 체계는 김 대표가 올해부터 도입한 제도로 분기별 성과를 평가해 우수 성과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전체 직원의 최대 20%를 선정해 축하금과 역량 개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경영 성과급 지급 방식도 개선해 기존 획일적 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연말 평가에 따른 차등 보상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최종 기본급 5.8% 인상안에 별도 일시금 지급을 포함한 실질 평균 인상률은 6%대 중후반에 달하며, 이같은 새 체계에 따른 성과 보상금까지 더해지면 올해 인상율은 9%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노조는 새 보상 체계가 특정 보직자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컴 AI 사업 확장 바쁜데 성과보상 두고 노조 파업 직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2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연수</a> 경영 리더십 시험대
▲ 한글과컴퓨터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호실적에 상응하는 임금인상률을 제시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한컴 노조의 집회 모습. <한컴 노조>

평가 기준이 상위 직책자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성과 보상이 임직원 일부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지회장은 “상위 직책자 위주로만 우수 성과자로 선정되는 부분이 있어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다”며 “지난해 최대 매출은 다 같이 만든 것인데,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계속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이 같은 새로운 보상 체계가 AI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 임직원에 더 많은 보상을 줌으로써 AI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새 성과 체계를 발표하며 “성과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고 임직원의 노력과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AI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새 보상 체계가 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성장 전략이라고 보고 있어. 노조 측과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와 보상이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과주의 보상이라는 대원칙을 양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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