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바라 GM 회장이 중장기 전기차 사업 전략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두 기업과 배터리 기술 협력이 가격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핵심이라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전기차 사업 전략에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협력을 ‘게임체인저’로 강조했다. 시장 판도를 바꿔낼 만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배터리 원가 절감과 전기차 수익성 강화 노력에 한국 업체들과 기술 및 생산 협력이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시너지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22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에 더 나은 전기차를 제공하고 수익성도 높이는 전략의 핵심에는 배터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라 회장은 GM이 전기차 사업에서 지속가능성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공동 개발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2027년 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전기차에 탑재가 예정되어 있다.
삼성SDI와 GM이 미국 인디애나에 건설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은 전기차 및 배터리팩의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각형 배터리 생산을 앞두고 있다.
GM은 현재 공장 건설에 기초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고 철골 구조물도 절반 이상 설치되는 등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 회장은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하는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에 특히 높은 기대감을 앞세웠다.
LMR은 망간 비중을 높이고 니켈과 코발트 등 기존 주요 화학소재 사용량을 줄이는 신기술이다.
GM은 LMR 배터리가 LFP보다 더 높은 배터리 원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에너지 밀도와 성능, 효율성에 균형을 갖춰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 전략인 생산 원가 절감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내부. |
바라 회장은 앞으로 GM의 투자가 대부분 전기차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에 집중될 것이라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기술 개선은 전기차 생산 원가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바라 회장은 LFP와 LMR 등 배터리 신기술 중심의 전략이 차량용 배터리 크기를 줄여 경량화 및 공기역학적 설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를 위해 꾸준히 거액의 설비 투자금을 들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투자 금액은 100억~110억 달러, 2026년 및 2027년에는 각각 100억~120억 달러가 예정됐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설 투자금에 LG에너지솔루션과 LFP 및 LMR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 삼성SDI와 배터리 합작공작 설립 자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수요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도 GM은 전기차 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드와 테슬라 등 주요 경쟁사와 달리 보급형 전기차에 주력한 GM의 전략이 꾸준한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GM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포드의 3배 수준”이라며 “테슬라 전기차가 3대 팔릴 때마다 GM도 전기차를 1대씩 판매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블룸버그는 “GM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사업 전망에도 긍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안정적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바라 회장은 “GM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전기차를 판매하는 전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디자인과 성능, 가격 측면에서 모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