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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 5일제 이어 4.5일제도 금융이 주도한다? 금융 노사 4.5일 논의 점화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7-23 1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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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 5일제 이어 4.5일제도 금융이 주도한다? 금융 노사 4.5일 논의 점화
▲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금융노동포럼'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산업이 먼저 주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주5일제에서 주4.5일제 대전환, 금융산업의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금융노동포럼’이 열렸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토론에서 금융산업이 주4.5일제 도입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위원장만이 아니다. 이날 국회에 모인 이들은 금융산업의 ‘과거’를 들어 또 한 번 노동시간 단축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02년 주5일제 도입에 가장 앞장섰던 곳이 금융이었다는 이야기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2002년에는) 주5일제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사의 주5일제 도입 의미를 생각해보면 민간 부문에서 처음 시행했다는 점, 노사 합의로 이뤄졌다는 점, 시범사업이 아니라 바로 시행했다는 점에서 기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약 20명의 국회의원들 역시 금융산업이 주5일제 도입을 선도했던 경험이 주4.5일제 전환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물론 김형선 위원장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서도 ‘금융’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김형선 위원장은 “지금 당장 주4.5일제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 금융산업”이라며 “정부의 법이나 재정적 지원 없이 노사가 결정해 추진할 수 있는 산업이 대한민국에 몇 개가 되겠나”고 말했다.

2002년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금융산업은 법 제정에 앞서 움직였다.

다만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이끌었던 2002년 때와 달리 현재 주4.5일제 도입은 금융노사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노조는 사측에 주4.5일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관련 법 개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금인상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에 더해 주4.5일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면서 금융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은 산별중앙교섭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결렬됐다.
 
[현장] 주 5일제 이어 4.5일제도 금융이 주도한다? 금융 노사 4.5일 논의 점화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금융노동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 노사는 이날에서야 주4.5일제 논의에 첫 발을 뗐다.

포럼에는 사측을 대표해 정종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노사정책부장이 참석했다.

정종우 부장은 “주4.5일제 도입이 노동시간 단축, 노동자 삶의 질 개선,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모든 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은 공공서비스 산업으로 근무체계 변화는 고객 서비스의 질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융산업에서는 속도보다 수용가능성, 단계적 접근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4.5일제 도입과 관련한 사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사측 대표자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포럼에 앞서 진행된 금융노조 창립 제65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주4.5일제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측의 말과 행동에서는 조심스러움과 신중함이 읽혔다.

다만 사측의 조심스러움과 달리 정치권은 주4.5일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보인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4.5일제 도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점진적’으로, 그러면서 ‘가능한 빠르게’ 주4.5일제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융산업은 ‘가능한 빠르게’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장] 주 5일제 이어 4.5일제도 금융이 주도한다? 금융 노사 4.5일 논의 점화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금융노동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또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본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늦은 시간에도 포럼장에 들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현희 의원은 오후 3시50분쯤 포럼장을 찾아 “주5일제가 대한민국에 정착된 시점에서 금융노조가 주4.5일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은행들이 주4.5일제 도입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22일 퇴직인력 재채용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일각에서는 4.5일제 시행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곳에 재채용된 퇴직인력이 활용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날 정부측 패널로 자리한 한진선 고용노동부 노동개혁정책관은 “주4.5일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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