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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인수합병 그룹 이슈에 또 제동, 신원근 성장전략 고민 커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7-18 15: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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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의 간편결제서비스 외형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신세계그룹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가 카카오그룹 차원의 투자 우선순위 변경으로 무산되면서다. 
 
카카오페이 인수합병 그룹 이슈에 또 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7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원근</a> 성장전략 고민 커진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신세계그룹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불발로 결제서비스사업 확장 전략을 두고 다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기조를 궤도에 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핵심 수익사업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카카오페이 측은 신세계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추진 중단을 두고 “카카오페이는 자사 사업 성장을 위해 해당 인수 건을 포함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신세계그룹과 협의를 거쳐 논의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서는 이번 인수 철회를 두고 카카오페이 독자적 결정이 아닌 카카오그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 신세계그룹과 최종 가격, 세부내용 협상까지 마무리한 단계였는데 그룹의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5월 간편결제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위한 실질적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와 신세계그룹이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가격을 약 4천억 원 수준으로 합의하면서 최종 계약사항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카카오페이와 신세계그룹 내부 협상 과정에서 일이 틀어졌다기보다 외부 변수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계약 불발을 두고 “쓱페이 기업가치 등 주요 조건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최근 카카오그룹의 투자 우선순위에 관한 전략 방향 변화 등에 따라 협업 추진에 관한 논의를 끝내기로 서로 합의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올해 결제서비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확대를 최고 경영과제로 꼽아왔다. 그런 만큼 쓱페이·스마일페이이 인수 불발이 아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건은 카카오페이가 결제서비스 이용자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승부수였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2024년 말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약 2402만 명,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 이용자 수는 2천만 명에 이른다. 신세계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합산 이용자 수는 약 2500만 명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간편결제부분에서 오프라인 결제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계열사로 둔 쓱페이·스마일페이 이용자 인프라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 확장은 당장 간편결제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매출과 결제액 수치만큼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을 주요 경영과제로 추진해왔다.
 
카카오페이 인수합병 그룹 이슈에 또 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75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원근</a> 성장전략 고민 커진다
▲ 카카오페이가 사업 성장을 위해 신세계그룹 쓱페이 인수 건을 포함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신세계그룹과 협의를 거쳐 논의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세계그룹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비용 4천억 원을 아끼게 되는 것이 단기적 재무 수치에는 보탬이 될 수도 있지만 중장기 성장전략에는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또 그룹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카카오페이도 자체적으로 인공지능에 크게 힘을 싣고 있지만 기술 투자는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회사 상장 뒤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해 실적 증가세에 탄력을 붙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신 대표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 대표는 앞서 2023년에도 카카오그룹 이슈에 미국 증권사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 증권 자회사를 키우기 위해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결정하고 일차로 지분 19.9%를 확보했다. 그 뒤 2차 투자를 통해 최종 지분 약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그룹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버트와 2차 거래는 결국 무산됐다.

같은 시기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신세계그룹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전에 네이버페이, 토스 등 경쟁 간편결제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일 때 참여하지 못하고 진행했던 인수건이었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결제서비스 매출 비중이 57.67%로 아직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서비스 비중은 37.83%, 송금과 광고 등 기타서비스 매출은 4.51% 수준이다.

카카오그룹은 앞서 11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하던 SK스퀘어 지분 4296억 원 규모를 매각하면서 인공지능 등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처분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5월 1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넵튠 사업 매각을 포함 계열사 효율화 등 그룹 자산 재정비를 단행하고 인공지능 등 핵심사업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 안에 모든 카카오 이용자가 에이전틱 인공지능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혁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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