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금융증권사 골드만삭스가 2026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로 하향 조정했다.
HBM 시장의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2026년 이후 공급 과잉과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금융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가격 하락을 이유로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
17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2026년 HBM의 평균판매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의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세대 HBM3E 가격은 약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HBM4 가격 프리미엄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45%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보다 19% 낮은 37조 원으로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의 본격적 HBM 시장 진입으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HBM 공급 측면에서 총 생산용량은 2026년 월 48만5천 개의 웨이퍼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성장률은 최대 48%로 상향 조정됐지만, 수요 성장률은 38%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이 지연된다면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HBM3E의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하고, HBM4의 가격 프리미엄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은 45조 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