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며 2분기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며 포드 F-150 라이트닝 및 GM 허머EV와 같은 경쟁 제품에 밀리고 있다.
사이버트럭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출시된 데다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도 악화하며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7일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가 2분기에 사이버트럭 4306대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에 포드 F-150라이트닝은 5842대, GM 허머EV는 450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2분기 사이버트럭 8755대를 판매하며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1년만에 3위로 추락한 것이다.
2023년 말부터 고객에 인도를 시작한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1만6692대로 정점을 찍은 뒤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테슬라는 한때 사이버트럭 연간 생산량을 최대 25만 대로 늘릴 계획을 두고 있었다”며 “현재 텍사스 공장 가동률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이버트럭이 판매 부진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기준 7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가 처음 사이버트럭 출시 계획을 밝혔을 때는 4만 달러 안팎에 출시를 예고했는데 실제 판매가가 훨씬 비싸게 책정되며 수요 확보에 한계를 맞았다는 의미다.
테크크런치는 높은 판매가 이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럼프 정부의 관계 변화에 따른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에 1위를 차지한 포드 F-150 라이트닝마저 최근 1년 이래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R1T’ 판매량은 2분기 기준 1752대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 가운데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미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이 9월에 종료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은 더 어려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