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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강선우 '의원불패' 신화 깰까, 의혹 추가 되면 여권 부담 커져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7-15 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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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임명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국민 여론'을 언급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강 후보자 관련 추가 의혹이 터진다면 여권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갑질 논란' 강선우 '의원불패' 신화 깰까, 의혹 추가 되면 여권 부담 커져
▲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 여부가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여야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가 어제 나름 사과도 했고 그간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많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다른 문제 제기는 없고 나름 충실히 소명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후보자가 과거 이태원 참사 당시 관련 부처 장관에게 '배우지 못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는데 그 말을 되돌려드린다”며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 갑질 논란을 두고 자신의 행동에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사과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나 의혹 제기는 제3자의 전언이거나 과장됐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강 후보자는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보좌진에게 대신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자택이 아니라 차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도록 했다는 말로 읽힌다. 

그러나 SBS가 14일 오후 보도를 통해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를 직접 지시하는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고 있다.

강 후보자는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늦은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해명을 했다고 지적하자 “제 기억이 미치지 못해서 설명을 드리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그 또한 제가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물러선 것이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말끔하게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만약 그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추가 폭로가 터져 나온다면 여권 전체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SBS는 14일 보도에서 "강 후보자와 전 보좌진이 수개월 간 나눈 대화메시지를 모두 확보했지만 보좌진 2차 가해를 우려해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의 행적에 대한 추가 폭로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흠결 있는 후보자를 지명한다고 해서 바로 티가 나지는 않지만 쌓여서 나중에 폭발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정무적인 판단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갑질 논란에 더해 정책을 둘러싼 강 후보자의 견해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비동의강간죄, 포괄적 성교육 등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차별금지법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 사유(성별, 장애, 종교, 인종, 성적 지향 등)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여성, 가족, 청소년 권익 증진과 복지 향상을 주요 업무로 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 의제 나중으로 미루는 강선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에서 "(강 후보자는) 뭘 하고 싶어서 장관이 되려고 하느냐"며 “사회적 합의 운운한 정치인 중 그 합의를 앞장서 만들어 온 정치인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질 논란' 강선우 '의원불패' 신화 깰까, 의혹 추가 되면 여권 부담 커져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아직까지 여권이 강 후보자를 엄호하는 분위기가 강해 ‘낙마’보다는 '임명 강행'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며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 힘내시고 열심히 일 하시라! 강선우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후보자가 나름 소상하게 설명도 하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소명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는 좀 무난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이렇게 평가한다”고 바라봤다.

정부여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도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황인 만큼 내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친 뒤 종합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판단해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14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제기된 의혹 중) 어떤 경우는 국민들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분들도 있는데 과거에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볼 때 어떤 수준인가 이런 것들도 점검해 보고 있다"라며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서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국민 여론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2005년 7월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장관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현역 의원 불패’ 신화가 깨지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서도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불편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자들이 낙마하더라도 강 후보자는 낙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우리가 이런 것까지 좀 방어하고 옹호를 해야 되는 것이냐,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강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라도) 낙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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