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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카카오 김범수·효성 조현상 소환, 재계 흔든 미르재단 사태 재현?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7-15 14: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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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건희 특검팀이 '김건희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소환하며 경제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김씨 개인의 '단순 부패'를 넘어 재계·금융계로 불똥이 튀면서 대형 게이트로 번지는 모습이다. 수십 억원씩 기업 출연금을 긁어모은 정황이 박근혜 정권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건희 특검 카카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9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효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소환, 재계 흔든 미르재단 사태 재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15일 법조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주요 관련 기업 대표의 소환조사에 나서는 등 '집사 게이트' 사건 수사의 핵심으로 치닫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전날인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46억 원을 편득했다는 의혹을 뼈대로 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거액의 투자 유치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바라본다. 대기업들이 이른바 '오너 리스크' 등 총수 관련 형사사건에서 수사 편의나 선처 등을 제공받기 위해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설립한 기업에 뇌물성 투자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6월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약속하고 투자금을 집행했다. 당시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징계 수위는 낮아졌다. HS효성의 투자는 공교롭게 경영진의 계열사 신고 누락 등 비리 폭로 등과 맞물려 진행됐다. 역시 공교롭게 IMS모빌리티 투자 이후 HS효성는 관련 리스크를 벗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부실기업인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규모가 한국증권금융 50억 원, HS효성 35억 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 원, 신한은행 30억 원, 키움증권 10억 원 등 184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집행한 한국증권금융(50억 원)은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 예탁금을 운용하는 국내 유일 증권금융 전담사로, 준공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정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건희 특검팀은 투자 액수가 큰 만큼 오너나 최고경영진의 사전동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집사 게이트'가 '작은 버전'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재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두 재단에 대한 후원을 명목으로 기업들의 돈을 갈취한 사실이 인정돼 법원에서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단순 투자 문제가 아니라 특정인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 믿을 만한 사람을 앞세워 자금을 관리하는 '저수지'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도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은 재단 형태로 형식상으로나마 공개된 구조였지만 이번 사건은 재단조차 없이 사실상 돈을 받아 나가버린 형태라 더 심각하다"며 "거의 망한 기업에 투자 명목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비리 가능성이 최소 99%에 달하는 대규모 부패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 카카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9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효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소환, 재계 흔든 미르재단 사태 재현?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월9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집사 게이트'는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것과 비슷한 구조여서 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수사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직위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모두 9명의 총수는 2016년 12월7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있는지 추궁을 받아야 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016년 11월13일 "전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을 소환 조사했다"며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모두 비공개 소환 대상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결국 2년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현재 김건희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수사 확대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측에 소환통보를 하고 소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후에 관련된 사람들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김건희 특검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주목하면서 독립지주사 출범 1년을 맞은 HS효성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의 핵심 먹거리인 '타이어스틸코드' 사업을 팔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 마련과 신규 투자자금 확보에 나서며 경영 전략 다듬기에 한창인 가운데 특검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라 부담이 가중됐다.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통상적 관행이었던 협찬이나 투자가 정무적 의혹으로 재해석될 경우 금융권 전반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단순한 투자였던 건까지 책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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