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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기존 성공 방정식 작동하지 않을 수도", 산업연구원 중국 추격의 위험 경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7-09 14: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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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기존 성공 방정식 작동하지 않을 수도", 산업연구원 중국 추격의 위험 경고
▲ 산업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의 추격으로 실존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기존 반도체 성공 방정식이 중국의 추격으로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9일 발간한 ‘반도체 글로벌 지형 변화 전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구형(레거시)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은 과거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 붕괴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미 한국 반도체 산업에 전면적이며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낸드플래시 글로벌 5강 과점 체제는 이미 붕괴됐다.

2021년 세계 시장점유율 2.7%에 불과했던 중국 양쯔메모리(YMTC)의 2024년 낸드 점유율은 9%에 육박했다. 2023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60%다.

이대로라면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의 4~5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실적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경영부원장은 “2022~2024년 중국 집성전로기금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국적 파운드리 기업 SMIC의 매출 대비 시설투자액 비율은 98%(삼성전자·SK하이닉스 20~40%)를 기록했다”며 “과거 미국·일본·대만과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메모리·파운드리 기업들의 추격 속도를 상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상식을 뛰어넘는 비용 구조와 자원 투입으로 기술격차 축소 기간은 물론 시장 내 물량 투입 사이클이 과거 주요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영부원장은 “선제적 대규모 시설 투자와 이익회수 후 재투자라는 우리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이 향후 5년 적기 공급 역량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상훈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지형 재편은 기술·수요·지정학 등 실로 수많은 요소가 작동해 쉽게 진단이나 전망을 내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메모리·파운드리 양산 부문에 한정해 볼 때, 현 시점은 분명 구조적 재편 흐름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준 경영부원장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의 급증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우리 메모리 초격차 ‘굳히기’는 물론, 가격과 납기를 생명선으로 오늘의 입지를 구축한 선단공정 내 TSMC 독점 구도에 균열이 발생하는 즉, 파운드리 입지 확보가 가능한 다시 오기 어려운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도 시급해지고 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과 수요로 인한 기회의 창은 길지 않다”며 “적기 공급 역량 확충을 위한 반도체특별법 합의안 도출과 통과, 그리고 토지·전력·용수 등 인프라 적시 공급 체계 확립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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