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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 추석 앞두고 홈플러스노조 파업에 골머리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29 14: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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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추석 앞두고 홈플러스노조 파업에 골머리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홈플러스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들의 경품 행사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도성환 사장은 이승한 회장이 물러난 뒤 홈플러스 경영을 도맡고 있는데 이번 위기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도 사장은 직원 비리로 무너진 윤리 경영을 다시 세우고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 홈플러스 경품조작 규모 더 커져

서울 강남경찰서는 홈플러스 직원들이 상습적으로 경품 행사결과를 조작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35) 과장과 같은 팀 직원 최모(31)씨, 최씨의 친구 A씨, 경품추첨 협력업체 직원 B씨 등 네 사람이다.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작년 6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경품행사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최씨는 A씨가 1등에 당첨될 수 있도록 B씨에게 경품추첨 시스템 조작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법을 통해 이들이 얻은 경품은 BMW 302d 2대와 아우디 A4 1대, K3 1대 등 시가 1억 5천만 원 상당의 자동차 4대였다.

경찰은 “정씨 등이 경품을 되팔아 취한 부당이득은 약 1억 원”이라며 “이 중 정씨가 가장 많은 7천만 원을 챙겼고 최씨가 3천만 원을, A씨처럼 명의를 빌려준 지인들은 각각 100~2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 B씨는 결과 조작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협력업체 직원으로서 이들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기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업무상 배임과 영업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모씨와 A씨, B씨 등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다른 지인 3명도 곧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MBC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알려진 조작 규모는 BMW 승용차 1대였다.

홈플러스는 보도 후 공식 사과문을 내 “이번 사건으로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확립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추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홈플러스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건이 벌어진 만큼 영업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도성환, 이번에도 노조와 갈등 해결할까

도성환 사장은 같은날 또 다른 악재를 맞았다. 홈플러스 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가입된 2500여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노조원들은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 영등포와 금천, 합정, 강동, 월곡, 강서 등 6개 매장과 전국 40여개 매장이 파업에 참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인원 2만6천여 명 중 10%만이 참가하는 만큼 점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부 점포에서 결원이 발생해도 본사나 다른 점포에서 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3차례나 입금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이를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노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5년 최저임금인 5580원보다 낮은 5450원의 시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시급 50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사 측은 200원 인상을 제시한 뒤 추가 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기간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다. 회사 측은 “노조가 최초 임금교섭 당시 시급 42% 인상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이는 13차례 임금협상에서도 이어졌다”며 “총파업과 불매운동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사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성환 사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이승한 회장이 홈플러스를 완전히 떠나면서 도 사장이 홈플러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맡고 있다.

도 사장은 지난 1월9일 그동안 논란이 빚어졌던 ‘0.5시간 계약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극적으로 이끌어낸 적이 있다.

도 사장은 1월24일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직원과 고객, 주주까지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돕고 존중하면서 오고 싶은 회사, 좋은 직장을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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