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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TV 주춤, LG전자 올레드TV 역전 기회잡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05 13: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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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LCD TV패널의 가격상승과 수급차질로 고전하는 사이 LG전자가 올레드TV를 프리미엄TV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게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LG전자는 올레드패널의 기술적 장점을 극대화한 벽걸이TV를 내놓고 가격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매겨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프리미엄TV 주춤, LG전자 올레드TV 역전 기회잡아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소니와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제조사의 올레드TV 진영으로 합류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경제전문지 채널뉴스는 5일 “삼성전자가 QLEDTV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LG전자와 소니가 모두 올레드TV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소비자를 설득하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LCDTV를 올해부터 QLEDTV 브랜드로 재편하고 새 ‘퀀텀닷’ 기술로 화질을 대폭 개선해 올레드TV와 맞경쟁할 충분한 기술력을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와 소니 등이 새로 선보인 올레드TV가 시장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LG전자가 새로 공개한 올레드TV는 공상과학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길 만한 기술발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올레드TV 새 라인업 ‘W’시리즈를 선보였다. 벽지를 뜻하는 ‘월페이퍼’의 준말로 두께가 4밀리미터에 불과한 벽걸이 TV다.

기술적 특성상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얇고 가벼운 올레드패널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 신제품으로 기존의 LCDTV와 차별화되는 올레드TV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앞세운 셈이다.

포브스는 65인치 제품의 가격이 8천 달러 미만으로 예상보다 낮게 매겨져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가격대가 낮은 4개의 올레드TV 라인업도 동시공개하며 모두 10종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도 올레드TV 신제품을 정식공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모두 5종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파나소닉은 올레드패널에 색감을 개선하는 자체적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고 소니는 올레드패널의 기술적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디자인과 고화질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수년동안 독자적으로 확대에 주력하던 올레드TV시장에서 업체들의 기술경쟁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봐 시장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는 2천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TV시장에서 89%의 글로벌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와 소니가 모두 올레드TV를 차세대 기술로 강조하며 시장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LCDTV를 고집하는 삼성전자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LCD패널의 가격상승과 수급차질로 가격경쟁력과 생산량 확보가 불투명해진 점도 올레드TV의 우세한 흐름을 점치게 한다.

대만 홍하이그룹은 자회사인 샤프에 이어 이노룩스의 LCD패널도 삼성전자에 공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하기 위해 LCD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TV 주춤, LG전자 올레드TV 역전 기회잡아  
▲ LG전자가 CES2017에서 공개한 벽걸이 올레드TV.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 LCD패널 공급을 요청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단순한 일회성 공급에 그치는 협력은 쉽지 않은데다 물량부족으로 조기에 공급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난색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QLEDTV가 신기술이 아닌 새로운 이름에 불과하다며 올레드 TV패널의 기술적 우위에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공급하는 올레드패널의 수율개선과 물량증가로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시장확대의 호재로 꼽힌다. 가격상승세가 가팔라지는 LCD패널과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올레드TV의 평균가격이 빠르게 낮아지며 LCDTV와 경쟁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며 “LCDTV와 대결보다 올레드TV 제조사들 사이의 경쟁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적극적인 프리미엄 생활가전 확대전략에 올레드TV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레드TV가 LG전자의 주요 현금창출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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