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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찐명' 정청래·박찬대 2파전, '흥행'보다 '과열' 커지는 우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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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찐명' 정청래·<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3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대</a> 2파전, '흥행'보다 '과열' 커지는 우려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왼쪽)과 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여당 대표를 뽑는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투표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당대표 선거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찐명'(진짜 친이재명) 인물들의 경쟁 과정에서 지지층 내부 갈등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권리당원 등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4선 정청래 의원이 지난 15일 한발 먼저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3선 박찬대 의원도 지난 23일 출사표를 던지며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의 윤곽이 정해졌다.

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찐명'으로 평가받는 만큼 선명성에서는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은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청래가 이재명이고 이재명이 정청래”, “박찬대의 위기가 이재명의 위기”라고 말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일치감을 강조했다.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27일 BBS 아침저널에서 “두 분 다 민주당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있는 정치인들이어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약간 이런 느낌”이라며 “당원들도 굉장히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지자들이 나뉘어 대립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에서 승리한 당이 전당대회 흥행보다 과열을 우려하는 양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MBC 뉴스외전에서 “민주정당에서 서로 간에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본인들보다 항상 지지자들이 조금 더 격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당에서도 그런 부분(지지자들 과열)과 관련해 질서 있는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흥행’보다 ‘과열’을 걱정하는 이유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으로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 의원이 친문(친문재인)계이자 이 대통령에게 각을 세워온 전해철 전 의원과 웃고 있는 사진을 근거로 ‘왕수박’(겉으로는 개혁 실제로는 보수 친화적)이라 비판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 정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밝힌 지난 15일에는 온라인 상에서 박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퍼지면서 지지층 분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이 2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나 같은 날 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뒤 두 사람의 손을 포개며 대화를 나눈 것도 최근 민주당 지지층의 동향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당권 '찐명' 정청래·<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3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대</a> 2파전, '흥행'보다 '과열' 커지는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정청래 의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27일 YTN 뉴스퀘어에서 “정 의원 지지자와 박 의원 지지자가 서로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서로 비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더 공정하고 페어플레이를 해달라는 그런 마음을 나타내면서 중립을 표명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민주당이 당 대표 선출을 한 달 이상 앞두고도 지지층의 고조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당원들의 표심에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2일에 열리는데 투표 반영 비율이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대의원 15%다.

이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출마 이후 매불쇼, 새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동형TV 등에 연달아 나와 당 대표에 출마한 이유와 자신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박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 당시 민주당사 앞에 머물며 유튜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정 의원이 출연했던 친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 빠짐 없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지지층이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보내는 메시지를 쇼츠(Shorts)로 제작하기도 했다.
 
투표 반영 비율을 고려할 때 누구든 당 대표에 선출되려면 누구보다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는 당원이나 지지층이 후보의 발언 한 마디나 행동 한 번에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 집권 초창기 여당 대표로서 정부와 호흡을 맞춰 여러 개혁을 완수해야한다. 정 의원과 박 의원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만일 지지자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판의 논리가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 지지층들 가운데 상당 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당 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도 개혁 입법이 막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개혁적 선명성이 확실한 두 중진의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의원과 박 의원 중 누가 당 대표에 오르더라도 이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이행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이제 중진의원이 됐고 정치적 중량감도 커졌는데 전당대회 한 번으로 큰 상처를 입어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를 전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향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적었고 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두 사람은 ‘네거티브’ 대신 선거 전략으로 ‘리더십 스타일’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펼치거나 명분을 내세워 각종 입법을 밀어붙이는 등 '강공모드', ‘전투적 스타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박 의원은 민주당의 22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맡아 탄핵 정국 속 원내 운영과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의원은 자신을 ‘인파이터’(상대에게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근접전 위주로 싸우는 스타일)에 비유하며 당 대표가 된다면 3개월 안에 민주당 지지층이 원하는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바라는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뒤 “정권 초기에는 아웃복싱보다는 강력한 인파이터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주면서 망설이면서 탐색전을 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 대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국 정청래는 ‘스타 플레이어’고 ‘골 게터’ 역할을 충분하게 했고 저는 그것을 지휘하고 모두의 성공으로 만들었던 ‘플레잉 코치’였다”며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플레잉 코치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고 말해 원내대표를 경험한 자신이 전체적인 ‘조율’과 ‘큰 그림’에 강점이 있음을 나타냈다.

미디어토마토가 26일 발표한 차기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 정 의원이 52.7%로 박 의원(37.8%)을 15%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박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주장도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YTN 시사정각에서 “누가 더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갑론을박이 많다”며 “(결과 예측이 어려워) 당원들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과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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