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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꾸준한 수주에도 자산 매각 고전, 윤세영 워크아웃 모범사례로 부상할까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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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이 2027년 7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일찌감치 영업흑자 전환을 이룬 데다 꾸준히 신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을 통해 사실상 1천억 원 수준의 자금만 확보한 점이나 비주력 자산 매각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태영건설 꾸준한 수주에도 자산 매각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8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세영</a> 워크아웃 모범사례로 부상할까
▲ 태영건설 창업자인 윤세영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2027년 7월 워크아웃 종료까지 신규 수주 및 자산 매각 ,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창업자인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윤세영 이사회 의장은 부채상환을 통한 워크아웃 졸업을 계획대로 달성하기 위해 비주력 자산 매각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공공공사와 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이달 들어 675억 원 규모의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및 2100억 원 규모의 과천 우면산간 도시화고속도로 이설(지하화) 공사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지난 5월30일에는 3800억 원 규모의 포항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1297억 원 규모의 청주 사창 제2공구B블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감을 따냈다.

다만 4월에는 1011억 규모의 김량장동 342-5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공사비 972억 원인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공사 등 사업 두 건이 해지됐다.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패널티에도 해지 규모보다 신규 수주액이 더 많은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은 5월 분양한 아파트 '동탄 꿈앤숲 자연앤 데시앙'을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동탄 꿈앤숲 자연앤 데시앙은 294세대 공급에 1만 1136명이 접수 신청해 모든 세대에서 1순위 마감하며 평균 37.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며 영업흑자 전환한 뒤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워크아웃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84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52%, 영업이익은 85.30% 줄어든 것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다소 둔화했지만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데 윤세영 의장으로서는 자산 매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측면에서는 속도와 규모가 다소 아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태영건설 꾸준한 수주에도 자산 매각 고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8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세영</a> 워크아웃 모범사례로 부상할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2024년 1월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 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태영그룹은 자회사인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2조70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다만 태영그룹은 결과적으로 매각을 통해 실질적으로 약 1천억 원 정도만 확보하는데 머물렀다.

에코비트는 매각 전까지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각 대금 2조700억원 중 절반인 1조350억 원은 태영그룹 몫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KKR에 넘어갔다.

이는 과거 체결된 주주간 계약과 티와이홀딩스가 KKR에서 빌린 4천억 원 차입금 및 이자 상환 조건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보유 부동산 가운데 문경부지, 여의도사옥, 루나엑스CC의 매각을 완료했으나 광명역세권부지, 오산부지, 경주 온천지구, 경주 수목원 부지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 주식 가운데 이지스 자산운용 지분을 제외한 삼양사, 삼양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SK에코플랜트 주식의 매각을 마쳤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2023년 12월 기준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0곳 가운데 현재 14곳만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대출 상환 방식을 통해 정리했다.  

아직 남은 46곳도 정리를 위해 여러 건설사들과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자산 매각과 PF 사업장 정리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태영건설은 재무실적 가운데 하나인 부채비율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면 부채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한다. 또한 PF 정리는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대손충당금 적립이나 자산 매각, 상각 등으로 부채를 줄여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산 매각이나 PF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720%를 기록했다. 2023년 말 1154.2% 수준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이면 안정적, 200%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간주된다.

태영건설은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첫 건설사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만큼 성공적 워크아웃 종료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세영 의장은 만 92세의 태영건설 창업주이다.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12월 태영건설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워크아웃 돌입에 책임지고 대응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 3월 29일에는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계획은 2024년 4월 말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로 의결 및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승인됐다. 이후 2024년 5월30일 산업은행과 이행약정(MOU)이 체결되면서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갔다.

태영건설의 현재까지 워크아웃 실적은 아주 우수한 것도, 아주 나쁜 것도 아닌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만큼 윤 의장이 남은 2년 동안 신규 수주의 지속적 확보와 자산 매각, PF 정리에 공을 들여 태영건설을 온전히 살려내 워크아웃의 모범사례로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윤 의장은 지난해 3월 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오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태영건설의 자구노력 등으로 자금흐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어느 정도 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며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장서 태영건설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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