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사업자들에게 전략적 운용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고용노동부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퇴직연금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 금융감독원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사업자들에게 전략적 운용을 당부했다. < 금융감독원 > |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1조7천억 원으로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214조6천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4.04%로 확정기여형(DC) 5.18%, 개인형 퇴직연금(IRP) 5.86%에 비해 낮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 비전문가에 의한 운용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행태를 지적했다. 전체 확정급여형 적립금 가운데 93.2%인 약 200조 원이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상품에만 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하는 42개 사업자 중 37개사가 자사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보장형상품에 편중해 운용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적배당형상품을 이용한 우수사례도 소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배당형상품에 적립금의 약 70% 정도를 분산투자해 최근 6년 동안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평균 대비 2.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사업자는 자체 적립금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해 솔선수범을 보이고 고객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