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788만 대를 파는 데 그치면서 연간 판매량이 18년만에 뒷걸음질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일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각각 486만 대, 302만 대로 모두 788만 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판매목표 813만 대보다 25만 대나 적다.
◆ 현대차 "국내 생산차질, 신흥국 경기침체, SUV 픽업트럭 고전"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65만8642대, 해외에서 420만1407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486만49대를 팔았다. 2015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7.8%, 1.2% 줄었고 글로벌 판매량은 2.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발생한 국내공장의 생산차질, 신흥국 경기침체, 그리고 SUV 및 픽업 트럭 중심의 시장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전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지 전략차종을 앞세운 해외 공장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감소폭을 만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도와 비교해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가운데 아반떼가 글로벌시장에서 87만5194대가 팔리면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투싼 73만5388대, 엑센트 51만4975대, 쏘나타 35만4751대 등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침체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새로운 차급 시장으로 진출, 그리고 글로벌 생산체계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68만3천 대, 해외에서 439만7천 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508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기아차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파업 여파에도 선전"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3만5천 대, 해외에서 248만5217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302만217대를 팔았다. 2015년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1.4% 늘었지만 해외판매는 1.5% 줄어 글로벌 판매량은 1%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악화와 임금단체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 등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와 주력 RV 차종들을 앞세워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며 “K7을 비롯해 니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 판매호조와 함께 스포티지, 쏘렌토 등의 주력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며 KX3, K3 등 해외 주력모델들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국내에서 4만9876대, 해외에서 52만4904대 등 모두 57만4780대가 팔렸다.
K3와 스포티지가 지난해 40만 대 이상씩 팔렸고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4만 9410대, 28만3243대, 25만5567대가 판매되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과 신형 모닝, 프라이드 후속 모델, 그리고 지역별 전략차종 등의 신차를 출시해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아차는 올해에도 신형 K7의 신차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신차 출시, 브랜드 가치 제고,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7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