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6-24 14: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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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중국 소설 ‘서유기’를 언급하며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위기는 언제나 있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고통을 가져다 준다”며 “오늘 대책을 논의하게 될 텐데 취약 계층들에 대해 피해가 더 가중되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 “손오공 얘기, 서유기를 다들 어릴 때 보셨을 것”이라며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오는데 손오공이 불을 끄기 위해 그 파초선을 빌리러 가는 에피소드에서 이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과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설명했다.
공직자들의 정책 구성에 따라 취약계층이 받을 영향이 크다는 점을 한두 번의 부채질로 세상을 뒤집은 ‘파초선’에 빗대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권력이 그런 것 같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여러분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죽고 살고, 누군가가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더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각별히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가 너무 중요한 일임에도 일상적이어서 느낌이 잘 오지 않지만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보상과 예우 개선을 위해) 가능한 방법부터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도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