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최고경영자들이 새해를 맞이해 각오를 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달리는 말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구조조정을 마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부국강병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 권오준, 구조조정 완료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강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 시무식을 열고 올해 ‘마부정제’의 자세로 구조조정을 완성하는 한편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마부정제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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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 회장은 올해 목표로 △ 경쟁사와 수익력 격차 확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동력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꼽았다.
그는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 수익력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제 철강사업은 질적 경쟁시대로 바뀐 만큼 테크닉 솔루션과 커머셜 솔루션에서 한걸음 나아간 휴먼 솔류션에 기반해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망간강, 기가급 강재를 조기에 상용화해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질도 더욱 높이자”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과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그룹의 사업구조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꾸준히 진행해 왔던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해 그룹 사업구조를 더 합리화하고 최적화함은 물론 저수익 비효율 사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그룹사간 강점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유 역량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룹 사업에서는 스마트에너지와 빌딩, 그리고 타운의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자”며 “LNG 미드스트림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포스코형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기반을 다져 나가는 한편 리튬,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도 그룹 성장의 큰 축으로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또 포스코에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애매한 시대에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분출될 수 있는 창의혁신 문화가 필수적”이라며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도입해 양방향 소통과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을 체질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우유철 “지금의 위기는 현대제철에 오히려 기회”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철저히 고객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지금의 위기상황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한단계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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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우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고객과 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를 내세웠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를 이끄는 사업역량’과 ‘서로가 공감하는 열린문화’ 등 두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변화는 우리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이에 적응하는 자세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환경과 격화된 경쟁 속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경쟁우위 확보 전략으로는 더 이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특수강을 포함한 철분말, 단조사업 등 신규사업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이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적자품목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소모적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창출해 제공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부회장은 또 “창의적 도전을 권장하는 활력있는 기업문화를 근간으로 사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직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 개인은 회사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고 동시 회사에 대한 사명감으로 각자 업무의 가치를 향상해 나간다면 현재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위기상황이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 이순형 “불황은 패자의 변명”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가 세운 모든 계획을 철저히 실행해 세아그룹이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전진하는 데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하도록 만들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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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
이 회장은 새해 경제의 핵심키워드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헤쳐나가야 하는 녹록지 않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세아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혜와 땀을 모아 선제 대응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능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많은 사람이 위기와 불황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지만 늘 강조했듯 위기는 부지런히 대비한 이에게는 기회와도 같다”라며 “불황은 패자의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경쟁력을 든든히 갖춘 자에게는 시장이 오히려 크고 가깝게 보이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가품질, 연구개발, 고객관계, 사회적 신뢰 등 전방위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아가족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과 변화된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고와 더 발전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장세욱 “새로운 경영방침은 부국강병”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는 회사의 새로운 경영방침을 부국강병으로 정했다”며 “부국강병이라는 신 경영방침을 여러분 모두 마음 속에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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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장 부회장은 부국강병이 △ 원칙과 신뢰를 갖자는 윤리경영 △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자는 책임경영 △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뜻하는 스피드경영 △ 직원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인재경영 △ 몰입과 창의적 소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미래경영 등 다섯 가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올해 두 가지 자기 목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추가로 하나는 회사를 위한 계획을 세워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벼룩을 유리컵에 가둬두면 벼룩은 그 컵 높이만큼만 뛰게 되고 나중에 컵을 치워도 더 높이 뛰지 못한다”며 “유리컵을 치웠을 때 우리는 더 높이 뛸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