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특혜을 준 것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의 변호인은 2일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김 전 학장이 류 교수에게 최씨와 정씨를 소개해주며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며 "학점 특혜도 김 전 학장의 부탁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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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고 과제를 대신 작성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필명 이인화)가 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정씨의 학점특혜 의혹을 놓고 대학 윗선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전 학장 등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류 교수 변호인은 "정유라씨가 정윤회씨 딸이라는 이유로 동료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우울증에 걸렸으니 잘 돌봐주라고 김 전 학장이 부탁했다"며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 교수실에서 최씨와 정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류 교수는 최순실씨나 정유라씨를 몰랐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류 교수는 김경숙 전 학장이 최순실씨와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며 "김 전 학장이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1일 류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업무방해,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류 교수의 구속 여부는 2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