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에게 넥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사명감으로 만드는 차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 기술 설명회 겸 시승회에서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실장이 꺼낸 첫 마디다.
현대차가 7년 만에 새로 내놓은 수소전기차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넥쏘’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직접 타봤다.
시승 차량으로는 디올뉴 넥쏘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8345만 원)에 빌트인 캠2 플러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실내·외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것),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모든 옵션(449만 원)이 다 들어간 8794만 원 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에서부터 기존 넥쏘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 넥쏘가 귀여운 인상이 강했다면 디올뉴 넥쏘는 더 세련되고 미래차다운 분위기를 풍겼다.
▲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후면. <비즈니스포스트> |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로 올해 안에 글로벌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전기차다. 지난해 기준 세계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 7만7천여대 가운데 4만 대 이상은 넥쏘다.
외관만 바꿔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현대차는 기존 넥쏘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디 올 뉴 넥쏘 상품성을 완전히 개선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기존 이용자는 넥쏘가 전기차와 비교해 가속감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기자도 수소전기차는 주행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디 올 뉴 넥쏘를 도로에 올리자 그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됐던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인천 중구에 있는 기착지를 들러 돌아오는 왕복 100㎞ 코스로 진행됐다.
디 올 뉴 넥쏘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스노우 등으로 구성됐다. 노멀 모드에서도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지만, 디 올 뉴 넥쏘의 가속감이 어떻게 개선됐는지는 스포츠 모드에서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노멀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차량이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노멀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도 바꿔봤는데,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디 올 뉴 넥쏘는 주변을 달리는 차량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가속 성능을 보였다.
다만 일정 속도 이상이 되자 풍절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점은 아쉬웠다. 창문이 열렸는지 확인했을 정도로 풍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주로 달린 시승코스 특성 상 바닷바람 영향을 크게 받았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기술 설명 행사에서 2열에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인지 풍절음이 더 거슬리는 느낌이었다
기착지에서 만난 상품팀 관계자는 “차량에 생산 상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기술팀에 알려 한 번 체크를 해보겠다”며 시승 차량 번호를 적어갔다.
수소전기차는 구동 시스템 상 전기차와 비교해 소음이 클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동급 처음으로 흡음 타이어를 모든 디 올 뉴 넥쏘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동급 최초로 능동 노면소음 제어시스템도 적용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가속 시 들리는 소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차는 판매 가격대가 비슷한 신차와 비교해 편의사양이 부족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도 반영해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 처음으로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는데, 볼륨을 높이자 풍부하면서도 선명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발라드부터 댄스, 힙합, 재즈,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는데, 어떤 장르에서든 15개 스피커와 외장 앰프에서 만족스러운 음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
수소전기차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연비다.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에 150kW(킬로와트)급 전동모터를 적용하고 수소연료전지 출력을 94kW로, 고전압배터리 출력을 80kW로 높였다. 수소 저장탱크는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수소 저장량을 6.69㎏까지 늘렸다. 5분 정도면 95%까지 수소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기존 609㎞에서 720㎞로 늘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당 104.7km, 19인치 타이어 기준 1㎏당 95.1km다.
시승차에는 19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가 장착됐다. 출발지인 메이필드 부터 기착지인 동양염전 베이커리 카페까지 49.4㎞ 코스에서 디 올 뉴 넥쏘의 1㎏당 연비는 101㎞를 기록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