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825만 대로 잡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판매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일 시무식을 열고 올해 판매목표를 각각 508만 대, 317만 대 등 모두 825만 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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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68만3천 대, 해외에서 439만7천 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1만5천 대, 265만5천 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판매목표보다 1.5% 정도 높은 판매목표를 제시하면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목표는 각각 501만 대와 312만 대로 모두 813만 대였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800만 대도 팔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에서 국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각각 1만 대 줄였고 해외 판매목표는 각각 7만 대, 5만 대 늘렸다.
지난해 현대차 창저우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늘어난 해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창저우 공장과 멕시코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만 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확대된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판매목표를 확대한 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을 주도하는 시장의 부재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인 1.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 자동차시장 가운데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기수요 감소로 7년 만에 역성장하고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성장이 정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훙국 가운데 중국은 구매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브라질의 경기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시무식을 주재하고 이 자리에서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과 상품성 강화 제품으로 침체된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며 “신형 그랜저의 판매 추진력을 유지하고 SUV 및 승용차 제품군 강화로 판매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품질과 안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철학임을 명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 3년차 제네시스의 제품군 강화와 해외 추가 진출, 고성능 N 제품군의 시장 안착 등으로 차별화 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차량 전동화 등에 따른 산업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술과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창의적 사고와 적극적인 소통 등으로 올해 생산 및 판매목표 508만 대를 반드시 달성해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며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가 재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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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이날 시무식을 주재하고 이 자리에서 “올해 역시 경영환경은 지난해와 비교해 결코 밝지 않다”며 “미국, 중국, 내수 등 우리 주력시장에서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원가 부담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처해 있는 상황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고 파악했다.
그는 “올해 큰 기대를 안고 출시되는 신차들의 성공적 출시를 발판으로 생산 및 판매목표 317만 대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모든 부문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혁신 활동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각 부문별로 수익성을 전방위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굳은 의지로 도전한다면 올해 재도약을 이룰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