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이 정강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물론 기존 야당과 다른 고유의 색채를 드러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30일 개혁보수신당에 따르면 신당의 노선을 결정할 정강정책이 2017년 1월 초에 발표된다. 신당은 세밑을 거치며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1월3일 당헌당규 초안 1차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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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국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추진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준비회의를 열고 “진정으로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기치 아래 그런 정신이 녹아든 정강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뚜렷한 노선 차이를 드러내되 야권에 휩쓸리지 않고 보수적인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정강정책팀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혁적 보수 노선을 지향한다"며 “사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 안전망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정책을 세부 분야별로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좌클릭이라는 표현은 오해”라며 “어디까지나 중도통합적으로 다수 국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복지정책 등을 아울러 따뜻한 보수라는 개념을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초 신당은 29일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정강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강정책을 만드는 작업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강정책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쪽에서 개혁적인 성향이 얼마나 반영되느냐 하는 부분은 조율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새누리당 정강정책에서 수정할 부분만 수정하면 작업이 편했겠지만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전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관련 내용이 정강정책에 반영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정강정책에서 사회적 경제를 빼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정병국 위원장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신당이 정강정책 마련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외연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아직 탈당을 망설이고 있는 일부 의원들이 개혁보수신당 정강정책을 합류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여성 최다선 의원인 나경원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의 정강정책을 문제삼아 탈당을 보류했다. 신당합류를 원하지만 지나친 좌클릭이 부담스러운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당 의석수는 30석으로 국민의당 38석에 다소 뒤진다. 당초 탈당을 결의했으나 27일 탈당을 보류한 5인을 포함해 새누리당에서 추가로 탈당하는 인원이 나올 경우 원내 3당 지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신당이 보수진영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강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데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병국 위원장은 30일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가치에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은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며 “가치중심적 텐트를 치고 모든 분들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