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육류담보대출 사기를 당해 손실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관리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손실가능성 및 손실규모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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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
육류담보대출은 냉동보관하고 있는 수입육류를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인데 창고업자가 발급한 담보확인증으로 유통업자가 돈을 빌리는 구조다.
동양생명이 돈을 빌려준 유통회사 가운데 2~3곳이 육류담보 하나로 여러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의 전체 육류담보대출금액은 3804억 원인데 이 가운데 일부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도 27일부터 육류담보 사기대출과 관련해 동양생명에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는 동양생명뿐 아니라 HK저축은행과 한화저축은행, 효성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10여 곳도 연루돼 전체 대출금액은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금액이 얼마인지는 조사가 끝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여러 금융회사가 얽힌 만큼 채권 회수율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대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손실규모가 확인되는 등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사유가 확인되는 즉시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