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서고,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김 사장의 미국 앨리배마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 증설 등 북미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며, 앞으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47억 원, 영업이익 21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69.4% 증가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 4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분기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2분기엔 매출 1조618억 원, 영업이익 239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13.8% 증가하는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재경신할 전망이다.
2025년 연간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4조1440억 원, 영업이익 9170억 원, 순이익 677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73%, 37.07%, 35.93% 증가하는 것으로 이 역시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322억 원, 영업비익 669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영업이익은 112.2% 증가했다. 지난해 말 미국 초고압 변압기 수주 잔고만 8조4천억 원에 달했다.
회사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수출 비중은 2022년 51.1%에서 2024년 68.4%로 확대됐으며, 2025년 1분기 기준으로는 80%를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정책과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등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앨라배마 공장 중심의 현지 생산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 북미 매출의 약 40%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세 부담률은 50% 이하로 낮아졌다.
▲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사업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총 3968억 원을 투입해 초고압 변압기 등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 HD현대일렉트릭 > |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장기계약 고객과의 전력기기 관세 전가 협상도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대외 리스크 대응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재무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5년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8%로 안정적 수준이며, 순차입금 의존도는 –10.7%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무차입 경영 상태로, 이는 극히 이례적인 재무 구조로 평가된다.
실제로 2023년 말 5426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4536억 원의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울산사업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총 3968억 원을 투입해 전력기기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인 765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더 확보해 고부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편 미국 공장 가동률 확대 등 현지화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회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5년 밸류업 모범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서 회사는 2024년 12월 주주가치 제고 및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7년까지 배당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각각 30%, 28%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93%까지 확대한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