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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되나, 김동관 오스탈 업고 미국 군함 수주 노린다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6-11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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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오스탈 업고 미국 군함 수주 노린다
▲ 한화그룹이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호주 오스탈조선소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은 오스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군함 조선소를 활용해 미 군함 수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오스탈이 제조한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호주 오스탈 조선소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스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군함 조선소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미국이 발주할 군함을 대거 수주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룹은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지분 인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호주 정부 승인만 남기고 있다.

11일 한화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그룹은 최근 호주 오스탈 지분 19.8% 인수를 위한 콜옵션 행사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받았다. 남은 절차는 호주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뿐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3월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를 확보했고, 현지 증권사와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TRS 콜옵션 행사에 따른 오스탈 지분 9.9%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오스탈 지분 인수 주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호주 합작 자회사인 ‘HAA No.1 PTY LTD’다. 이 법인은 2025년 2월 신설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642억 원과 2027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HAA No.1은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호주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오스탈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결합해 방산과 조선 양쪽 모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주외국인투자심사위 승인과 관련해 “승인은 통상 수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기관 일이라 인수 승인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 19.9% 인수를 호주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받으면, 기존 오스탈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타타랑벤처스를 제치고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장악, 김동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오스탈 이사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4년 9월 오스탈 지분 100%를 약 10억 달러(약 9천억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오스탈 이사회 반발과 미국·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 불확실성으로 무산됐다. 

당시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할 당시 오스탈 측은 “미국이나 호주 정부가 오스탈 인수를 거부할 때 한화그룹은 500만 달러(약 73억 원)의 해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을 내세웠고, 이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그 뒤 한화그룹은 오스탈 인수 전략을 수정해 단계적 지분 확보로 접근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오스탈 업고 미국 군함 수주 노린다
▲ 한화그룹이 호주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을 거쳐 오스탈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오스탈 이사회에 진입해 본격적인 오스탈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군함과 상선 모두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미국 대형 군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존스법’에 따라 자국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건조한 선박만 사용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의 미국 조선소까지 확보하게 되면,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하면서 미국 해군 수주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오스탈 인수로 미국 대형 군함 수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한다면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군함 사업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화오션의 글로벌 방산 조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조선소(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인 한국 등과 협력해 자국 해군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잇따라 방한해 한화 고위 경영진과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장기적으로 필리조선소와 오스탈의 미국 조선소, 한국 옥포조선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군함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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