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알몬티대한중석의 텅스텐 광산. 올해 2월경 모습이다. <알몬티중공업>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의회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한국에서 텅스텐 광산을 개발 중인 알몬티중공업에 공식 서한을 보냈다.
알몬티가 텅스텐을 미국 군사안보 산업에 공급할 수 있을지를 묻는 서한으로 한국 상동광산이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로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팁랭크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특위는 중국 이외 텅스텐 공급처로 상동광산의 전략적 역할을 인정해 알몬티중공업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특위는 이번 달 2일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회장 앞으로 보낸 서한를 통해 알몬티중공업이 한국 상동광산에서 생산할 텅스텐을 미국 안보 산업에 공급할지 의향이 있는지 질의했다.
중국특위는 이번 서한에서 상동광산의 가동 시기와 예상 생산량, 최대 생산 용량, 미국 텅스텐 수요 충족 가능 비율 등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했다.
텅스텐은 철갑탄과 항공우주 부품, 전자 장비를 포함해 다양한 군수품에 필수 소재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아 한국산 텅스텐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를 물은 것이다.
중국특위는 중국의 경제, 기술,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마련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존 물레나르 중국특위 위원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알몬티중공업이 상동광산에서 생산할 텅스텐을 미국의 국가 안보 지원을 위해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문의드린다”라고 말했다.
알몬티중공업은 한국에 알몬티대한중석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텅스텐 광산을 2015년 인수했다.
이후 10년 동안 채굴과 생산, 제련 등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올해 텅스텐 정광 생산을 시작해 연간 4천 톤 이상으로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알몬티 측은 상동광산에 텅스텐 매장량을 5800만 톤으로 추정한다. 세계 공급량의 10%를 담당할 매장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팁랭크스는 “상동광산은 중국 외부의 텅스텐 공급처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상동광산을 보유한 알몬티중공업이 미국 의회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중국의 텅스텐을 비롯한 주요 광물 공급망 장악 시도에 계속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