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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스낵 글로벌 전방위 행보, 신동원 영업이익률 10% 답 찾았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6-09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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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스낵 글로벌 전방위 행보, 신동원 영업이익률 10% 답 찾았다
▲ 신동원 농심 회장이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강화·증설투자·신제품 출시 등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며 2030년 매출 2배, 영업이익률 10% 목표 달성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신동원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신동원 농심 회장이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향한 전방위 행보에 나서며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위상은 그에 크게 못 미친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낮은 해외 매출 비중은 1년 넘게 농심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왔다.

신동원 회장은 올해 라면과 스낵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며 2030년 매출 2배, 영업이익률 10% 목표 달성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9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농심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증설투자·신제품 출시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은 최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을 열었다. 4월 페루 마추픽추에 개점한 글로벌 1호점에 이은 2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이다. 

세계 명소에 농심 라면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운영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앞으로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 신라면 분식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5월에는 미국 한식 프랜차이즈 ‘컵밥’과 협업해 농심 라면 메뉴를, 4월엔 미국 뉴욕 한식당 4곳과 협업해 ‘신라면’과 ‘신라면툼바’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현지에 선보였다. 

농심은 지난달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 뒤 연간 5억 개 라면을 생산한다.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12억 개 수준으로 기존보다 약 2배로 늘게 된다.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 툼바는 작년 11월 미국 2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뒤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4월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 1천 개 점포 입점을 완료했고, 2분기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2분기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신 회장이 해외사업 확대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라면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금액 기준 57.1%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라면 시장에서 추가적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절반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1~2% 더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라면을 더 판매하려면 해외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원재료비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지만,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에서는 가격을 인상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2차 비상경제점검 TF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라면 한 개에 2천 원 한다는게 진짜냐”며 물가 대책 보고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4.64% 급락한 4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농심은 앞서 3월에 국내 라면과 스낵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농심 라면·스낵 글로벌 전방위 행보, 신동원 영업이익률 10% 답 찾았다
▲ 농심 일본 하라주쿠 ‘신라면 분식’ 매장 외관. <농심>
신 회장은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 부문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4월 약 50년 만에 바나나킥에 이은 신제품 ‘메론킥’을 출시하고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반기부터 바나나킥과 메론킥의 미국, 일본, 중국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안에 새로운 과일맛 신제품도 선보인다. 

앞서 바나나킥은 세계적 K팝 스타 제니가 3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바나나킥을 직접 들고 나와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소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신 회장은 스낵 사업을 ‘제2의 코어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정했다.

농심은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7조3천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387억 원, 영업이익률은 4.7%였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2030년 61%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농심 영업이익은은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 경기 침체 속 높은 국내 매출 비중이 농심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이 3월 단행한 국내 가격인상 효과와 신라면 툼바를 앞세운 해외사업 성과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 수익성을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툼바는 미국 내 구글 트렌드 검색량 증가 등 초기 시장 반응이 관측된다”며 “정책발 내수 회복, 해외 판매조합(믹스) 변화, 원가 절감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하반기 농심은 단기 주가 모멘텀 확보가 가능한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농심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1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22.4% 증가하는 것이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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