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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스타트업] 캐노피 대표 이인후 "일하는 사람을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6-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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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격차’를 꿈꾸는 강소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반도체, AI, 로봇까지 시대와 미래를 바꿀 혁신을 재정의하며,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딥테크’ 혁신을 만든다. 창간 12년, 기업의 전략과 CEO의 의사결정을 심층 취재해 온 비즈니스포스트가 서울 성수동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30곳을 발굴했다. 연중 기획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적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캐노피 대표 이인후 "일하는 사람을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 이인후 캐노피 대표이사는 급여 선지급을 넘어 종합 핀테크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을 나온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왜 그 좋은 회사를?’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한 만큼 바로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기회이고 더 나은 미래라고 여겼습니다.” 

이인후 캐노피 대표이사는 소위 ‘꿈의 직장’ 구글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의 스타트업 전용 오피스 ‘오렌지플래닛’에서 새 꿈을 빚어 나가고 있다. 

캐노피는 최근 KB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최종 선정된 15개사 중 한 곳이다.

캐노피는 ‘급여 선지급(Pay on demand)’ 핀테크사다. 근로자가 캐노피 앱에서 매일 근로일지를 작성하면 마일리지가 쌓이고, 이 마일리지를 월급 전날에 일부 선지급 월급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후 해당 사업장은 기존 방식대로 전체 급여를 지급하는데, 캐노피의 자동상환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가 사용한 선지급금은 자동으로 캐노피에 상환하며 나머지 액수를 근로자에게 지급하게 되는 구조다. 따라서 캐노피가 자체적으로 이용자에 대해 신용평가를 진행하거나 채권회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

급여 선지급은 급여대출과 유사해 보이나 캐노피가 수취하는 이자는 없다.  

“주 수익원은 이자가 아니고 근로자들의 구독료입니다. 그리고 체크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소액의 거래 수수료도 있어요. 캐노피는 올해 하반기부터 케이뱅크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미시적인 개인 소비 지출 데이터를 쌓기가 용이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일한 만큼, 기다림 없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요. 금융의 타이밍을 개인의 리듬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캐노피의 핵심 철학입니다.”

그는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던 시절 동남아지역 근로자들과 접할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대중적인 금융 서비스에 다가가기 힘든 사람들을 보았고 급여 선지급의 필요성을 느꼈다.

“사람들이 진짜로 부족한 건 ‘돈’이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캐노피 대표 이인후 "일하는 사람을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 캐노피 이용자는 월급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현재까지 일한 만큼의 급여를 미리 지급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캐노피는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시장 검증을 시작해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KB스타터스에 앞서 제 16기 기술보증기금 벤처캠프 프로그램, 2025년 오렌지플래닛 상반기 정기모집 최종 선발, 서울시 주관 제2 서울 핀테크랩 입주기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자회사인 ‘파이브가이즈’의 전국 매장에 캐노피 서비스를 실제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파이브가이즈에선 40% 이상의 직원들이 캐노피에 가입했으며 인당 평균 20만 원의 월간 사용액을 기록했습니다. 현장 직원들로부터 ‘가장 실용적인 복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기술지주의 경우 올해 시드 라운드 투자에서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외에 외식, 리테일, 마케팅 에이전시, 건축, 파견 산업군을 중심으로 10여 개 이상의 제휴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노피는 동남아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근무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과 정산 알고리즘은 통화나 시스템이 달라져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글로벌 확장에 강점이 있습니다.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이 지역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캐노피의 장기적인 목표는 단순한 ‘급여 선지급’을 넘어 ‘일하는 사람의 금융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근로자의 일과 시간, 소비와 저축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확장하면서 소액 금융, 자동 저축, 실시간 소비 트래킹 등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캐노피(Canopy)는 열대우림 지역 내에 존재하는, 땅과 하늘 사이를 잇는 ‘중간 생태계’다. 비바람과 뙤약볕으로부터 가림막이 되어줌으로써 캐노피 내부에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초격차 스타트업] 캐노피 대표 이인후 "일하는 사람을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 서울 강남구 오렌지플래닛 오피스 한 켠에서 캐노피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대표는 1989년생으로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스밀 칼리지 오브 비즈니스에서 수학했다. 

이후 뉴욕 KPMG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국내로 돌아와 삼일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 업무에 종사했다. 

이후 구글 코리아에서 채널 세일즈 및 전략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다 캐노피를 창업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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