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일제히 처방 감소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임상시험 역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신약 개발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병행하던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부족 등으로 신규 환자 모집을 미루는 사례가 있다”며 “임상은 시간이 곧 비용인데 임상이 지연될수록 연구개발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의료계와의 갈등 국면을 풀고 의사 수급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제약업계로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필수의료 인프라가 정상화될 경우 응급의약품, 수술용 약물, 감염병 치료제 등 실수요가 확실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약사들의 매출 회복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 제약사에게 더 높은 약가를 보상하는 약가제도 쇄신에 기대가 크다.
제약업계에서는 예측가능한 약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이 대선 후보들에게 제언한 내용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혁신의 결실에는 정당한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며 “예측 가능하고 통합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