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022년 11월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접견한 뒤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전임 정부와 다르게 ‘실용주의’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유럽 씽크탱크 전망이 나왔다.
유럽 당국이 한국 새 정부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군수산업 등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씽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는 3일(현지시각) 유럽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한국과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이 전임 윤석열 정부의 ‘가치기반 외교’와 달리 주변 강대국과 실용적인 교류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4일 국회 본관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주변국과 관계를 국익과 실용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20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2년 2월23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도 이념 대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미국과 동맹 강화를 재확인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인접국를 적대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럽 또한 이러한 기조에 맞춰
이재명 정부에 접근해야 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ECFR은 “이 대통령은 주요 이웃 국가와 관계를 경제적 기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ECFR은 유럽이 상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해 한국과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럽과 한국 새 정부 사이에 안보 산업 협력이 유망하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방위 산업을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예상했다.
이에 더해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 기술 분야도 양국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 요소로 꼽았다.
ECFR은 “유럽연합(EU)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보급형 전기차와 배터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한국 제조업이 지닌 핵심 역량을 활용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 밖에 ECFR은
이재명 정부가 아시아와 유럽 사이 안보 연계를 축소하고 북중러와 관계 개선을 추진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