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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재계는? 정경유착,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6-12-29 1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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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재계는? 정경유착,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 격동의 2016년이 저물어간다. 어려운 경제와 어지러운 정치 속에 국민의 힘도 새롭게 확인한 한 해였다.

2016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까?

블룸버그는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끔찍하기만 했던 시간”이었다며 “격동의 역사에 익숙한 한국에게조차 엄청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재계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지만 박영수 특검의 박근혜 게이트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 해를 넘겨야 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재계를 10개의 키워드로 돌아본다. 정경유착, 수사와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경영복귀, 구조조정, 면세점, 사드리스크, 저유가 등이다.

◆ 정경유착

정경유착은 정치와 경제가 이권을 매개로 밀접하게 얽힌 상태를 말한다. 대한민국 재벌의 재벌의 생존방식이기도 했다. 그만큼 고질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박근혜 게이트로 주요기업들은 정경유착 비난의 화살을 온몸에 맞아야 했다. 박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데 그치지 않고 대가성 거래가 있다는 의혹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조기퇴진과 버금가는 재벌개혁 구호가 나오게 했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찬성을 대가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 칼끝에 서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면복권도 정경유착의 산물이라는 의심은 여전하다. 청와대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물러나도록 한 사실도 정경유착의 또다른 단면이다.

외신은 대한민국 국민이 현대사에서 수차례 대규모 집회를 했는데도 아무것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것은 정경유착을 뿌리뽑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수사와 재판

주요기업 총수들이 올해도 각종 비리로 재판정에 서는 일이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2016년 재계는? 정경유착,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비리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가 재판정에 서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김정주 NXC 대표는 30년 지기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 넥슨 주식을 대가성 뇌물로 줬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았다. 김 대표는 1심에서 뇌물혐의를 놓고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명예를 잃었다.

조석래 효성 대표이사는 장남 조현준 회장 등과 함께 8천억 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1월15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3년, 벌금 1365억 원을 선고받았는데 재판부의 ‘배려’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 파격인사

성과주의 인사가 확산되면서 파격인사를 통해 새로운 리더도 등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은 10월 네이버 대표로 내정됐다. 네이버에서 검색품질센터장을 맡은 뒤 서비스본부장을 거치며 문화콘텐츠의 수익화 모델을 안착한 공을 인정받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파격인사로 꼽힌다.LG전자 세탁기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전자를 1인CEO체제로 이끌게 됐다. 조 부회장 고졸 출신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반도체사업의 급성장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박 부회장이 대표에 오른 2013년 적자행진을 끊고 영업이익 3조 원 이상을 내기 시작해 SK하이닉스를 SK그룹 핵심기업으로 키워내 최태원 회장의 얼굴을 단단히 살려줬다.

◆ 리콜

스마트폰, 정수기, 세탁기, 에어컨, 차량 등 다양한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리콜이 단행됐다.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안전과 더 큰 브랜드가치 보호를 위해 리콜을 실시했다.

  2016년 재계는? 정경유착,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올해 리콜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정점을 찍었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등 획기적 기능으로 8월 출시 초반 흥행했으나 발화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을 결정했다.

대가는 엄청났다.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이 날라갔을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공식유세에서 농담의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브랜드 타격을 입었다.

이밖에도 니켈이 검출된 코웨이 정수기, 가습기살균제 치약 파문에 휩싸인 아모레퍼시픽 치약제품, 북미에서 화재와 분리사고가 일었던 LG전자 에어컨과 삼성전자 세탁기, 화재위험이 발견된 기아차 스포티지, 선루프 문제가 발견된 현대차 쏘나타 등이 올해 리콜의 주인공이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은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조차도 충격이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즈에 “미국이 알 수 없는 나라가 됐다. 미국은 실패한 국가가 될 것인가. 진실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데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이 확산되면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보호무역 기조가 여타 국가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김동환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의류 등 5개 업종은 향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선, 해운 등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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