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외부 수혈'로 신사업 동력 확보, 경영총괄 김상진 어떻게 '오너 2세' 기대 응답할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2025-06-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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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석 경영관리 및 생산총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지현 영업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 등 2세 공동경영 체제가 막이 오르며 삼진제약이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진제약이 2세 경영 시작부터 적극적 외부수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신약개발과 함께 신사업 추진을 통해 해외 진출을 천명한 만큼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삼진제약의 경영총괄 임원을 채용할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진제약이 중견제약사이지만 연봉 등 복지 등의 혜택이 알려지면서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총괄직에 외부 인물을 영입했다는 점이다.
애초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주들이 이끌었던 시절만 하더라도 내부에서 발탁된 인물들이 오너들과 손발을 맞춰왔다.
이번에 물러난 최용주 전 사장과 앞선 이성우 전 사장 모두 삼진제약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40년이 넘게 회사를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성우 전 사장의 경우 2001년부터 18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으며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해부터 공동 창업주의 자녀인 최지현 영업 마케팅 총괄 사장과 조규석 경영관리 총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이번에 경영총괄로 영입된 김상진 경영총괄 사장은 얀센 출신으로 삼진제약으로서는 이례적 선택이라는 시선이 많다.
김 사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1991년 한국얀센에 입사한 이후 홍콩얀센 사장, 대만얀센 사장, 한국얀센 사장 등을 역임했다.
얀센에서 퇴사한 이후에는 한독과 삼일제약 등을 거쳐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진제약은 중장기적으로 전문의약품(ETC) 파이프라인 강화 전략이 가장 중요한데, 그 첫 단추를 김 사장이 잘 끼울 수 있을 지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인 최지현 사장과 조규석 사장이 경영수업을 받을 때부터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경영 전반에서 전문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삼진제약(사진)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영입을 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제약의 핵심 경쟁력인 신약 개발을 맡고 있는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SK케미칼 출신이다.
그는 2022년 3월 영입돼 올해 초 전무로 승진했다.
이 연구센터장이 삼진제약에 영입된 이후 삼진제약은 눈에 띄게 연구개발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이 늘었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한 만큼 신약개발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삼진제약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개발(BD) 담당 임원으로 한국노바티스 출신인 이서종 임원을 영입한 바 있다.
그는 한국노바티스와 에스씨엠생명과학에서 사업개발과 전략기획팀에 일하며 기술수출이나 상품 도입 등의 사업개발 전반에 거쳐 경력을 쌓아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인사 영입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경영총괄이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