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재벌기업 총수들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적극 변화를 받아들이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영국언론 분석이 나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 자동차와 방산 등 산업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 주가 상승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밸류업’ 정책도 재벌기업들의 투명성 강화 등 변화를 이끌어 주가 상승에 전반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30일 “한국 국민들은 지난 1년에 걸쳐 벌어진 일들을 잊고 싶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 투자자들도 호재를 찾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쿠데타 시도와 실패, 탄핵 사태와 장기간 이어진 집회 및 시위 등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키며 한국 증시에도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여름이 가까워지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6월3일 대선 이후 정치적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지만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보일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등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의 방산제품도 예시로 꼽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약 1년 전 증시 재평가를 위해 도입한 ‘밸류업’ 정책도 향후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으로 제시됐다.
현재 한국 증시에서 약 75% 비중을 차지하는 재벌기업 총수들이 이전과 달리 변화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어 밸류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한국 총수들은 선대 창업주 세대와 달리 전통에 매몰되기보다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120곳이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것과 주주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점,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꼽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 ‘지는 별’로 꼽히던 한국 기업들이 다시금 빛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