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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투자 내년으로 미루나, 정철동 IT용 OLED 수요 불확실에 '신중 모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5-29 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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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8.6세대 올레드(OLED) 설비 투자를 2026년으로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앞다퉈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 라인 가동에 들어가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투자 내년으로 미루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IT용 OLED 수요 불확실에 '신중 모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경쟁사들과 달리 8.6세대 OELD 설비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정 사장은 IT용 OLED 수요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디스플레이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건설보다는 기존 6세대 OLED 라인의 효율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8.6세대급(2.25m×2.6m)은 6세대급(1.5m×1.8m)보다 원장(마더글라스) 면적이 커, 두 배 이상 패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는 13인치 태블릿 패널을 원장 당 42장을 생산할 수 있다면, 8.6세대 설비로는 96장을 만들 수 있다. 기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늘어나는 IT용 OLED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에 2026년 가동을 목표로 4조1천억 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BOE는 약 11조 원을 투자해 청두 지역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설비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IT용 8.6세대 OLED는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 확신한 시장의 시그널이 필요하다”며 “가시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 있다.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IT용 OLED에 수조 원대 투자를 집행하기에는 아직 시장 수요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IT용 OLED 패널은 주로 프리미엄 모델(게이밍 노트북, 고급 태블릿) 등에만 적용되고 있다. 2024년 기준 OLED 침투율은 모니터 1.2%, 노트북 4.6%, 태블릿 PC 6.6%에 그친다.
 
LG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투자 내년으로 미루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IT용 OLED 수요 불확실에 '신중 모드'
▲ 애플은 2024년 아이패드 프로에 이어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에 순차적으로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OLED 아이패드 프로도 흥행에 실패했다.

애플이 2024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의 첫 OLED 태블릿으로 당초 1천만 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전체 IT 기기 수요 부진이 겹치며 650만 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OLED 태블릿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자, 애플은 OLED 맥북에어 등 주요 IT 제품의 출시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IT용 OLED 수요가 당초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일부 아이패드용 OLED 패널 라인을 아이폰용 OLED 라인으로 전환했다. 중국 BOE도 8.6세대 OLED 생산설비에서 태블릿, 노트북뿐만 아니라 모바일 OLED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를 바꾸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는 뛰어난 기술 특성에도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가격 대비 성능 측면은 아직 떨어진다”며 “실제 시장 수요가 확실히 뒷받침될 때까지는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 부담도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지만, 여전히 약 24조1537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부채비율은 308.32%로, 1분기 이자로만 약 2034억 원이 빠져나갔다.

정철동 사장은 우선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신규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8세대 증설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점이 증설 지연의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IT 하이엔드 기술인 탠덤,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애플의 IT OELD 초기 공급사 선정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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