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28일 낸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라기에는 천박함과 무례함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며 "발언을 옮기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본인도 입에 담기 힘든 것처럼 연기하면 아무 말이나 다 옮겨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점심시간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그동안 이준석 후보는 여성혐오와 젠더 갈라치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도를 높여왔다"며 "이번에도 자신이 옮기고 있는 발언이 분명한 폭력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릴 수 있다면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국민들을 충격과 고통에 빠뜨린 이준석 후보에게 우리는 사과를 요구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라며 “자격이 없는 자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전국민 앞에 생중계되는 토론장에서 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폭력 발언을 뱉는 폭력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 발언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준석 표 정치의 본질이 혐오와 갈라치기에 있음이 그의 입을 통해 입증됐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 없음은 물론이고, 폭력과 혐오에 대한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과와 후보 사퇴를 함께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며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성폭력 발언으로 인한 가해 사실에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텔레비전(TV) 토론회에서 했던 발언을 두고 "물론 그걸 보면서 불편할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언행이 만약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