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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인터스포츠 접고 라푸마에 집중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8-27 15: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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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걸, LF 인터스포츠 접고 라푸마에 집중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 LF 회장이 아웃도어 브랜드 ‘인터스포츠’를 올해 안에 정리한다. 구 회장은 대신 또 다른 브랜드 ‘라푸마’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LF의 매출이 3년 동안 1조4천억 원대에서 머물려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실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파워 브랜드를 육성하려고 한다.

◆ 100개 브랜드 멀티숍 인터스포츠 정리


구 회장이 스포츠아웃도어 종합매장 인터스포츠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인터스포츠 매장은 한때 11개까지 늘어났지만 현재는 3개만 남아있다. 남은 매장들도 올해 안에 정리될 예정이다. 이유는 실적부진이다.

인터스포츠는 본사를 스위스 베른에 두고 40개국에 53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유통업체다.

LF는 2009년 4월 인터스포츠와 국내 독점영업 계약을 맺고 문정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벌였다. 인터스포츠는 자체브랜드를 포함해 100여 개 이상의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구 회장은 당시 스포츠아웃도어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 회장은 인터스포츠 판매사원의 20%가량을 선수 출신으로 뽑았다. 전문가 수준의 구매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와 전문성을 함께 얻겠다는 것이었다.

구 회장은 또 "매장을 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매장 안에 인공암벽과 육상트랙을 갖추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인터스포츠는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스포츠아웃도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는 브랜드 여럿보다 규모가 큰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의류나 아웃도어 제품은 선호 브랜드가 정해져 있어 인터스포츠와 같은 종합매장이 각광받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아웃도어 전체 매출 6조4천억 원 가운데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상위 3개 회사가 거둔 매출은 2조 원가량으로 30%가 넘는다.

구 회장은 이에따라 인터스포츠 대신 하나의 스포츠브랜드를 집중해 육성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2010년 “2015년까지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파워 브랜드 10개를 만들 것”이라며 “LF의 목표는 파워 브랜드를 보유하는 기업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지난 4월 LG에서 분리된 지 8년 만에 LG패션에서 LF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것도 회사 이름보다 브랜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의 흔적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 구본걸의 선택은 ‘라푸마’

구 회장은 LF를 이끌 스포츠브랜드로 ‘라푸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LF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인터스포츠를 마무리하고 라푸마에 전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푸마는 1930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아웃도어 브랜드다. LF가 2005년 라푸마 본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였고 2009년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직접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12곳에서 라푸마 매장을 정리했다. 무리한 매장 확대보다 효율성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LF는 27일 새 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기용했다. 라푸마는 “패셔니스타인 신민아를 기용해 스타일을 강조한 새 아웃도어 경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푸마는 최근 ‘리듬캠핑’의 화려한 출연진이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리듬캠핑은 하루 동안 캠핑 분위기 속에서 인기가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행사다. 증가하고 있는 캠핑족을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구 회장은 최근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를 거쳐 밀레 총괄본부장을 지낸 이현희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라푸마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해외진출도 한창이다.

라푸마차이나는 2011년 정식으로 출범했는데 중국 내 유명 백화점 매장을 위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년 매출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라푸마차이나는 역사가 길지 않은 중국 아웃도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당분간 공격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구본걸, LF 인터스포츠 접고 라푸마에 집중  
▲ 라푸마가 새 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발탁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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